[유통 '빅3' 전쟁] 할인점 : 시장 포화상태..."덩치키워야 산다"

할인점업에선 신세계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3개사가 선두업체로 부상하며 빅3구도를 형성해 나가고 있다. 까르푸나 월마트 등 외국계 대형 할인점들이 안간힘을 쓰면서 뒤쫓고 있지만 격차는 점점 벌어지는 양상이다. 선두권 3개사가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경영을 통해 시장을 선점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할인점사업은 특히 입지선정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빅3구도가 정착되고 나면 좀처럼 깨지기가 힘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선발주자들이 무차별적이라고 할 만큼 과감한 출점전략으로 입지조건이 좋은 곳을 선점해 매장을 내고 나면 다른 업체들이 웬만큼 해서는 큰 성과를 얻기가 쉽지 않다. 선두업체인 이마트의 경우 올해 15개를 새로 열어 점포수를 57개로 늘리고 매출도 2위그룹보다 2배가량 많은 5조5천억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24개 점포를 운영중인 롯데마트도 연말까지 점포수를 36개로 늘릴 예정이다. 롯데마트와 치열한 2위 다툼을 펼치고 있는 홈플러스도 11개 점포를 새로 열어 전국에 25개 점포를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 5개 안팎의 신규 점포개설을 준비하고 있는 까르푸나 월마트 등 추격업체들에 비해 훨씬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너도 나도 공격적인 출점전략을 펼치는 바람에 할인점시장이 포화상태로 치달아 위험에 빠질 수도 있지만 빅3의 한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할인점업태가 아직 성장단계에 있지만 할인점 수가 전국적으로 3백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내년부터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시장에서 밀려나는 업체도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할인점업계는 머지않은 장래에 한바탕 합종연횡의 소용돌이가 몰아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빅3에 들지 못한 까르푸 월마트 등이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 인수합병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아무리 브랜드 지명도가 높아도 일정한 점포 수를 확보하지 못하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하위권 업체로 전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