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업계 "PB상품이 숨은 효자"..저가전략.고품질로 틈새시장 공략

뉴트리라면 헬시면 파이컵라면 파워라면 탑라면…. 다단계판매업체나 할인점에서 팔고 있는 대표적인 자체브랜드(PB) 라면들이다. 일반 소매점에서 판매하는 라면업체들 제품에 비해 이름은 생소하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고 품질에서 아무런 차이가 없어 인기를 끈다. 중소 라면업체들은 PB상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공급함으로써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라면업계에서는 현재 라면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농심을 제외하곤 모두 PB상품을 생산한다. 한국야쿠르트 삼양식품 오뚜기 빙그레 등은 다단계업체나 할인점을 통한 라면 PB사업을 적극 펼치고 있다. 기존 판매망을 통해서는 물량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어 새 유통망을 확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야쿠르트는 2000년 말부터 한국암웨이에 '뉴트리라면'이란 PB상품을 공급하기 시작,첫해 20억원에 이어 지난해 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도 상반기에 40억원어치를 판매해 연말까지는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김종욱 한국야쿠르트 홍보팀장은 한국암웨이를 통한 매출은 한국야쿠르트의 전체 라면 매출 가운데 11∼12%에 달한다"고 말했다. 삼양식품은 2000년부터 할인점 신세계 이마트에 PB라면(내고향김치라면,볶음짜장면)을 공급하기 시작했고 지난해부터는 다단계업체인 앨트웰(파이컵라면) 하이리빙(파워라면) 다이너스티(탑라면) 등에도 납품하고 있다. 최남석 삼양식품 차장은 "PB사업을 통한 매출은 월 8억∼9억원으로 라면 총 매출의 7∼8%에 달한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99년 말부터 할인점 까르푸에 '참라면'을 공급하고 있다. 작년 말까지는 뉴코아백화점 LG유통 농협하나로클럽 등에도 PB라면을 공급했다. 빙그레는 작년 말부터 다단계업체인 SMK에 '헬시면'을 공급,현재 월 3천만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조정애 기자 j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