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초대형 원유저장 설비선 세계첫 육상건조

현대중공업은 자체중량 5만t,적재중량 34만DWT의 초대형 '부유식 원유저장설비선(FSO)'을 세계 최초로 육상에서 건조한 뒤 진수하는 데 성공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일반선박 구조물을 드라이 도크가 아닌 육상에서 건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중공업은 관련 건조기술을 국내와 해외에 특허 출원할 계획이다. 건조공법은 2백60여개의 대형 블록을 육상에서 조립,바지선으로 공해상으로 이동시킨 뒤 바지선을 잠수시켜 진수하는 방식이다. 건조 도크를 이용하지 않아 원가를 낮출 수 있는데다 공기도 단축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 설비는 지난 2000년 프랑스의 토털피나엘프사로부터 1억5천만달러에 수주한 것이다. 길이 3백m,폭 62m,높이 32m로 축구장 3개 크기다. 나이지리아 동부해상 35㎞ 지점인 아메남 유전지역에 설치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카스피해 및 동남아시아에서 유전개발용 대형 해양설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추가적인 해외수주가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