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MS와 PDA용 CPU시장 공략

삼성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인텔 등이 장악하고 있는 개인휴대단말기(PDA)용 CPU(중앙처리장치)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삼성전자는 31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날 발표한 새로운 PDA용 운영체계 '윈도CE 넷 4.1(일명 제머슨)'을 지원하는 CPU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마이크로소프트와 개발착수단계에서부터 협력한 이 제품은 마이크로프로세서,메모리,로직 등 다양한 기능의 칩들을 하나의 칩으로 만든 SOC(시스템온칩) 제품이다. 또 차세대 인터넷 표준규격인 IPv6를 지원하며 문서보기와 함께 워드,파워포인트,엑셀,PDF 및 이미지 파일 등 여러가지 문서형태를 지원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특히 다양한 그래픽 및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추고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 PDA용 CPU를 처음 개발한 삼성전자는 이 제품 출시를 계기로 마이크로소프트와 기술제휴를 맺고 본격적 마케팅 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SOC개발실장 노형래 전무는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을 시작으로 세계 모바일기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제품이 적극 채용되도록 세계적 업체들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세계 모바일기기 시장에서는 저전력,고성능 CPU 제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삼성전자는 1㎓급 이상의 초고속 제품까지 로드맵을 이미 갖춰 놓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또 CPU기능을 확장하기 위해 응용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을 발굴·육성할 계획이다. 영국 ARM사로부터 CPU핵심기술을 도입,하반기에는 첨단 CPU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IDC에 따르면 2005년 PDA 및 스마트폰 등 첨단 휴대기기의 제품시장 규모는 약 4억달러로 연평균 1백% 이상의 급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휴대기기용 CPU는 인텔과 모토로라 등이 시장을 선점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비메모리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CPU,LCD구동칩 등 비메모리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