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시대] 가전 세일즈 : LG전자 주부판매왕 김정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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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에게 정직하자,이것이 저의 영업비결입니다"
지난해 31억원의 매출을 기록,LG전자 주부판매왕으로 뽑힌 김정애(46)씨는 "정성을 다해 고객을 대하면 길은 열린다"고 말했다.
"첫 날 영업을 하기 위해 만난 사람이 던진 말이 "당신은 영업을 할 얼굴이 아니야"라고 하더군요.오기가 생겼죠"
LG전자에서 주부판매사원을 한 지 2년만에 판매왕의 자리에 오른 김씨는 출근 첫날을 이렇게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다른 가전회사에서 8년간 근무한 뒤 2년동안 가정주부로만 지내다가 일에 대한 미련을 버릴 수 없어 다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주위환경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건설현장이 새로운 시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김씨는 철저히 현장에서 승부를 걸었다.
여자로서는 벅찬 일이었지만 3형제를 둔 어머니로서의 오기가 그녀를 지켰다.
"주 고객이 빌라나 원룸 등을 짓는 건축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아 영업환경이 무엇보다 거칠었죠.하지만 일단 부딪혀 보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전 정보수집도 중요한 판매 포인트라고 그녀는 강조했다.
"빌라나 원룸 판매의 경우 모델하우스나 견본주택에 어느 제품이 설치되느냐에 따라 향후 매출이 결정됩니다.미리 건축정보를 입수해 사전 제안영업을 적극적으로 펼친 것이 주효했습니다.이를 통해 계약을 선점해놓는 게 관건이죠"
사전 제안영업과 함께 그녀가 중시하는 영업전략은 철저한 사후서비스.
단순히 판매에만 그치는 것이 아닌 사후 서비스 관리를 통해 고객과의 신뢰관계가 쌓이게 되고 추후 판매에도 막대한 영항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녀의 "주종목"은 가스오븐레인지와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김치냉장고.
고객들이 잘 사용하지 않는 용도를 알려주고 사용법을 설명하면서 제품의 가치를 높혀주는 것이 포인트라고 귀띔했다.
철저히 고객의 입장에 서야만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대한 제품 기획 의도를 최종 소비자들에게 자세하게 전달하려고 애를 씁니다."
특히 최근 쏟아져 나오는 제품은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적용, 주부들이 적응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
김씨는 제품 매뉴얼을 꼼꼼히 익히고 이를 실제로 사용해 본 뒤 영업현장에 나서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토요일 오후부터 일요일에는 일체의 업무를 접고 가족과 함께 보냅니다.아이들과 즐겁게 지내면서 자신을 재충전하는 거죠.일과 휴식을 철저히 구분하는 것이 진정한 프로라고 생각합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