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시대] 가전 세일즈 : 삼성전자 판매왕 최인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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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비결은 원만한 인간관계와 근면성입니다"
33억원의 매출을 올려 삼성전자 판매왕으로 뽑힌 최인숙 주부는 유치원장 출신이다.
"주부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자녀 교육과 육아 정보가 아니겠어요.진솔한 상담을 해주며 자연스럽게 고객과의 만남을 풀어갔습니다"
그녀가 주부판매사원으로 나서게 된 계기도 미국에 유학간 자녀교육비를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조기유학에 대한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고객과의 친밀도를 자연스럽게 높일 수 있었다고 그녀는 털어놨다.
여기에 고객 자녀의 결혼식이나 생일 등을 빠짐없이 챙기는 꼼꼼함과 아침 5시에 일어나 7시에는 영업현장으로 나가는 부지런함도 생활의 기본을 삼았다.
그녀가 지난해 단일 건으로 가장 큰 매출을 올린 것은 송추에 위치한 유스호스텔에 컬러TV와 냉장고를 90대씩 판매한 것.
이 거래로 단숨에 9천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단일 건은 아니지만 연간 1억원 넘게 구매한 고객만 10명이 넘는다.
에어컨만 4천대 넘게 팔았을 정도다.
그의 비결은 철저한 고객관리.
고객의 자잘한 신상을 수첩에 빼곡히 적어 다니며 수시로 가정 대소사를 점검하고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비오는 날이나 주말,휴일에는 아무리 가까운 고객이더라도 절대 전화를 하지 않습니다.마음을 편하게 해줄 때 비로소 고객은 내 편이 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느낀 결과죠"
철저한 사후관리도 그녀가 강조하는 대목이다.
물건을 팔기 전에도 삼성전자의 서비스가 24시간 가능하다는 것을 확신시켜 주고 사소한 문제라도 발생하면 직접 방문해 처리해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특히 에어컨의 경우 배관설치 공사팀과의 완벽한 조화를 이뤄 제품에 대한 신뢰성 뿐만 아니라 서비스에 만족도를 높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녀가 영업을 나설 때 챙기는 필수품은 제품 카탈로그와 가격표,전자계산기.
노트북이나 PDA를 다루지 않는 것은 "디지털 마인드"가 없어서가 아니라 주된 고객층인 주부들에게 지나치게 "영업적"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기술이 없는 상황에서 가정주부가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주부판매사원으로 나서게 됐다는 그녀의 올해 매출목표는 50억원.
목표가 달성되면 주부판매사원으로 나선지 3년만에 1백억 매출 고지에 올라서게 된다.
"남들보다 한 시간 먼저 일어나고 한 시간 더 부지런하게 움직이면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주부 판매사원 중 나는 최고라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