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北경협 '탄력' 붙을듯 .. 장관급회담 합의 의미

남북이 7차 장관급 회담을 오는 12일부터 14일까지 열기로 함에 따라 지난 4월 임동원 특사 방북 이후 4개월만에 남북관계가 본격적인 대화 국면으로 전환되는 발판이 마련됐다. 특히 북한이 부산아시안게임에 선수단을 파견키로 한 것은 민간 교류 활성화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 합의 배경 =북한은 이번 실무접촉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이와 관련, 주목받는 것은 대북 쌀지원을 논의하게 될 경제협력추진위원회 2차회의를 장관급 회담의 최우선 의제로 설정했다는 점이다. 북한으로선 식량 부족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또 경협추진위 회의와 경제시찰단의 남한 파견을 서두르는 것은 최근 북한이 취한 경제관리 방식 개선 조치를 순조롭게 추진하기 위해선 남한의 자본.기술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협추진위에선 남북 철도.도로 연결과 개성공단 건설 문제도 협의하게 된다. 부산아시안게임의 북한 참가 문제는 우리 대표단들도 예측 못했던 사안이다. 북한이 민간 차원의 교류 협력 폭을 체육.문화 부문까지 확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 걸림돌 없나 =남측은 이번 실무접촉에서 서해교전에 대해 보다 성의 있는 조치를 북측에 거듭 촉구했다. 이에 대해 북측은 유감 표시와 재발 방지 노력을 표명했지만 공동보도문에는 명문화하지 않았다. 북한은 이미 지난 1일 서해북방한계선(NLL) 문제 등과 관련, 유엔사와 장성급 회담을 갖자고 제의했다. 이는 군사 관련 문제는 남한이 아닌 미국과 대화하겠다는 뜻으로 볼수 있어 우리측이 이 문제를 제기할 경우 회담 순항이 어려워질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