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 KOREA] 제1주제 : '이공계 대학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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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지난 30년동안 박사만 7백여명을 배출해온 국내 최고의 학과다.
그러나 지난 몇년동안 박사과정의 정원 미달 사태가 벌어졌다.
학비를 전액 지원받고 일부 생활비까지 보조받는 KAIST에서는 믿기지 않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석사 지원율도 곤두박질쳤다.
지난 몇년째 정원을 채우기가 급급하다.
그동안은 KAIST의 학부 출신들이 대학원을 메웠다.
그러나 사정이 달라졌다.
학부 졸업생들이 이공계를 떠나 경영대학원 등으로 발걸음을 돌리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른 전공을 찾아 떠나는 것은 낫다.
아예 고시공부하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과학두뇌집단 KAIST에서조차 이공계 대학원 진학을 기피하는 기막힌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이탈로 KAIST에는 빈 실험실까지 생겼다.
기계공학과에서는 실험실과 연구실을 지원하는 연구보조인력들이 부족해져 일부 실험실 운영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서울대에서는 학생이 없어 폐강하는 사태가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공대에서는 올 1학기에건축설계특론 위생공학실험을 비롯 노수치분석 등 18개 과목을 폐강했다.
자연대에서도 분자육종특론 핵물리학 등 40개 과목이 폐강됐다.
서울 공대 교수들은 요즘 신경이 곤두서 있다.
이번 가을학기 수강신청 때는 폐강은 면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다.
폐강은 바로 실적 평가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조교 확보문제를 놓고 학교측과 신경전을 벌이기가 일쑤다.
자연대 일부 학과의 경우 대학 교수들에게 할당되는 조교들이 교수 수에도 못미친다.
따라서 복사를 하거나 잔심부름까지 직접 챙겨야 하는 교수도 수두룩하다.
사람이 모자라기는 다른 대학도 마찬가지다.
지방의 이공계 대학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한때 5대 1까지 치솟았던 부산대 컴퓨터공학과 지원율은 지난해 1 대 1로 급락했다.
대학원은 물론 미달이었다.
포항공대는 올 초 베트남에서 대학원생 5명, 박사후 과정 1명 등 6명을 데려왔다.
우수학생 유치단은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 하노이공대 하노이 국립대 출신 등 51명의 지원자중 영어시험과 면접을 거쳐 이들을 선발했다.
포항공대는 올해에도 중국과 동남아 등을 돌며 현지 우수 학생을 선발할 계획이다.
학교측은 중국과 동남아 학생 유치가 '세계화' 작업의 하나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동남아에서까지 학생을 데려와야 하는게 현실이다.
팀장 =김경식 과학바이오팀장
팀원 =오춘호차장 최승욱차장 정종태 송태형 장경영기자(산업부 과학바이오팀) 조정애(산업부 생활경제팀) 박해영(경제부 금융팀) 송대섭(증권부) 장원락기자(산업부 IT팀) 김영우차장 허문찬기자(영상정보부)
해외특파원 =양승득(도쿄) 고광철(워싱턴) 정건수(실리콘밸리) 육동인(뉴욕) 강혜구(파리) 한우덕(베이징)
전문위원실 =안현실 논설위원겸 전문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