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오전] 일주일만에 1,200원대 진입

환율이 사흘째 오름세를 연장, 일주일만에 1,200원대를 등정했다. 환율은 장중 전 고점(1,209원)을 경신하는 등 반등추세의 모멘텀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상승 요인이 결집된 가운데 달러매수(롱)심리가 지배적이다. 외국인은 사흘째 1,000억원 이상의 주식순매도를 잇고 있으며 역송금수요, 역외매수세 등 수급상 수요우위가 뚜렷하다. 공급물량 부족 현상이 계속된 데다 최소거래단위의 상향으로 거래가 많지 않아 변동성 확대 양상도 여전하다. 특정 범위를 정해놓고 거래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 다만 1,210원대에서는 업체 네고 등이 출회돼 상승을 제한했으나 물량 확인을 위해 1,210원대로 재상승할 여지가 있다. 달러/엔 환율은 119엔대에서 보합권 등락에 치중하고 있다. 엔/원 환율은 원화 약세의 속도가 엔화를 앞질러 100엔당 1,010원 언저리에서 움직였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0.70원 오른 1,208.70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전날보다 5.00원 높은 1,203.00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1,202.50원으로 내려선 뒤 파죽지세로 9시 56분경 1,211.0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6월 26일 장중 1,212.40원까지 올라선 이후 가장 높은 수준. 이후 고점 매물로 추가 상승이 제한된 환율은 10시 48분경 1,206.00원까지 조정, 한동안 1,206∼1,207원을 오갔다. 그러나 환율은 매수세 강화로 1,210원선을 재차 등정했다가 고점매도에 되밀려 11시 41분경 1,205.80원까지 흘렀다가 53분경 1,209.00원까지 반등하는 등 장중 등락은 걷잡을 수가 없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일방적인 매수세로 1,210원대에 오르니까 일부에서 차익매물이 나오는 등 변동폭이 큰 장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업체가 네고를 내놓고 있으나 압도적이지 않고 역외세력도 1,210원 위에서는 매도에 나선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혼조세인 가운데 달러/엔이 빠져도 달러/원은 동조하지 않고 외국인 순매도가 커서 하방 경직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달러/엔이 추가 상승하면 오후에 1,212∼1,213원까지 가능해 보이고 이번 랠리는 일단 고점을 1,220∼1,230원까지 바라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장이 얇은 데다 물량 부족이 여실히 입증되고 있다"며 "1,210원대 대기매물로 밀린 뒤 다시 올라서는 것으로 보아 실제 물량여부를 확인하면서 장중 고점에 대한 테스트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엔 환율은 앞선 뉴욕장에서 증시 하락과 거듭된 경제지표 부진에도 불구, 오름세를 띠며 119.68엔을 기록한 뒤 이날 도쿄에서 보합권 등락에 치중하고 있다. 달러/엔은 낮 12시 7분 현재 119.69엔을 기록중이다. 원화 약세의 급진전으로 엔/원 환율은 장중 100엔당 1,010원대로 올라서기도 했으며 같은 시각 1,009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2,014억원, 122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닷새째 순매도 공세가 집중되면서 환율 상승을 이끌고 있으며 역송금수요의 축적이 매수세를 유발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