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전화 서비스 광고전쟁 치열
입력
수정
'브랜드를 각인시킨다→싸다고 강조한다→번호를 누르게 한다.'
1조원대로 추산되는 국제전화 시장을 놓고 기간통신 및 별정통신 사업자간 광고전쟁이 불붙었다.
사업자마다 약간씩 다른 서비스 번호를 '확실히' 알리기 위해 빅모델을 동원하는가 하면 영화를 패러디하거나 소비자의 감성에 호소하는 이색광고도 선보이고 있다.
광고 경쟁은 다섯자리 식별번호로 휴대폰 국제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별정통신 사업자들간에 가장 치열하다.
현재 KTF(00345),하나로통신(00766),SK텔링크(00700) 등 3개사의 국제전화 광고가 TV전파를 타고 있다.
KTF는 상대적으로 쉽게 기억되는 345의 숫자 배열을 광고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탱고를 추는 김남주를 등장시켜 '삼사오-참싸요'라는 마지막 카피로 저렴한 요금을 강조한다.
하나로통신은 제임스 본드 주연의 007영화를 패러디한 광고로 자사 서비스 번호인 00766을 알리고 있다.
그동안 박세리 등 스포츠 스타 부모를 광고모델로 출연시켰던 SK텔링크는 최근 차범근 차두리 부자가 나오는 광고를 새로 만들었다.
"나 독일 가면 우리 아빠 어떡하나"라는 차두리의 말에 차범근이 "00700이 있잖아.매일 전화 할꺼다"라고 대답한다.
별정통신 사업자의 다섯자리 번호에 맞서 데이콤(002) 온세통신(008) 등 기간통신 사업자들도 세자리 식별번호로 거는 국제전화 서비스 광고마케팅을 강화하는 추세다.
데이콤은 지난해 가수 김장훈을 모델로 등장시킨 코믹한 광고에 이어 최근엔 무명의 할머니가 나오는 '감성광고'를 제작했다.
할머니는 미국에 사는 큰 아들 생일날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미역국도 못 끓여줘서 미안하다"고 말한다.
008의 온세통신도 영화배우 이병헌이 제주도 초원에서 각국의 어린이 50명과 동요 '앞으로'를 함께 부르는 내용의 광고로 유선전화 국제전화 서비스를 강조한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