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3760억 순매도 '사상 최대'

외국인이 6일 거래소시장에서 3천7백6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사상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다. 이달 들어서만 외국인은 9천억원어치를 내다 판 셈이다. 이는 올들어 지난 5일까지 전체 순매도액(4조5천6백30억원)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러나 예상치 않은 프로그램매수세의 가세로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673.78로 전날보다 1.78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외국인의 이날 매도물량은 지난95년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분류한 뒤 가장 많은 규모다. 하루 순매도 규모가 3천억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외국인은 이달 5일 1천3백85억원 등 4일 동안 약 9천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의 '팔자'공세에도 불구하고 약 3천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는 약보합선을 지켰다. 외국인들은 이날 선물 3천3백15계약을 사들였다. 이에 따라 현물과 선물의 차이가 좁아지면서 대량의 프로그램 매수가 발생, 지수의 낙폭을 줄였다. 그러나 외국인의 선물매수가 지수의 상승가능성을 점친게 아니라는 점에서 이날 프로그램 매수는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 이종우 운용전략실장은 "외국인의 선물매수는 이익실현을 위한 환매가 많았다"며 "현물과 선물시장이 모두 외국인에 의해 휘둘린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과 대량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의 낙폭이 줄어들었으나 앞으로 주가 움직임을 예측하긴 어렵다"며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가 관심"이라고 말했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