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격도' 보면 바닥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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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시장의 급락에도 불구, 국내증시가 선전을 보이자 개인의 투자전략이 혼선을 빚고 있다.
장 초반 추가하락을 우려해 주식을 내다판 개인투자자들은 오후 들어 반등세를 보이자 주식을 되사는 등 방향을 잡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전날 미국시장 동향만으론 최근 급등락장에 대응하는 건 손실만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이격도 =증권사 파생팀에선 '이격도'를 활용한 매매로 수익을 거두고 있다.
이격도는 KOSPI200지수를 지수 20일평균선으로 나눈 값이다.
통상 이격도가 90 미만이면 과매도상태로 기술적 반등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오전장 지수가 13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며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이 '팔자' 주문에 바쁠 때도 이격도를 볼줄 아는 투자자는 주식과 선물을 사들였다.
황정현 현대증권 선임연구원은 "오전중 이격도가 89 근처로 내려가며 반등신호가 켜졌었다"며 "증권사.투신사들은 이를 계기로 물량을 거둬갔다"고 말했다.
지난 6월 25일 지수가 700을 찍고 800선까지 급상승할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그는 말했다.
◆ 선물미결제량 =이날 이격도와 함께 크게 줄어든 선물미결제약정수량을 참고했다면 장 막판 지수급반등을 알아낼 수 있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날 미결제약정수량은 지난 5일보다 3천6백71계약이 줄었다.
황 선임연구원은 "지난주부터 지수가 하락하면서 2만계약의 미결제량이 늘었다"고 밝혔다.
◆ 차트와 거래량 =바닥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기술적 지표는 '역 헤드앤드 숄드(삼봉천장형)'다.
이는 기술적 반등보다는 추세변환(변곡점)을 읽는 지표로 활용된다.
지수급락 후 기술적 반등이 나타나고 다시 급락과정을 거쳐 대량 거래가 터진 뒤 저가매수세 유입으로 재상승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경우 대량거래가 터진 뒤 횡보기간을 거치며 거래량이 소강상태를 보이는 특징이 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