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발력 큰 드라이버 아마추어도 사용제한 .. 美.英골프협, 새규정 제정

골프규칙을 관장하는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7일(한국시간) 반발력이 극대화된 드라이버 사용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제정했다. 미국 멕시코 등 북중미에서는 내년부터 순수 아마추어 골퍼라 해도 클럽대항전이나 핸디캡 산출을 위한 목적으로는 헤드 반발력이 극대화된 클럽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또 R&A가 관장하는 미국 이외 지역의 정규대회에서 프로골퍼들은 이 클럽을 사용하지 못한다. 양 기구는 지난 5월 초 공동성명을 통해 아마추어들에게는 향후 5년 동안 한시적으로 반발계수 0.86까지의 드라이버 사용을 허용했었다. 그러나 이같은 기준을 폐지하고 USGA는 내년부터 2007년까지 미국 내에서는 드라이버의 반발계수를 공식적으로 0.83까지만 허용하기로 한 것. R&A가 관장하는 미국 외 지역의 아마추어 골퍼들은 종전대로 2007년까지 반발계수 0.86까지의 드라이버를 사용할 수 있지만 프로들은 내년부터 사용할 수 없다. 반발계수 0.01은 3야드(약 2.7m)차가 나므로 일반 골퍼들은 선수들보다 약 9야드의 거리상 이점이 있다. USGA와 R&A는 골퍼와 제조업체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규정을 통일했다고 밝혔으나 캘러웨이와 테일러메이드 등 클럽 제조업체와 골프용품 판매업자들 입장에서는 앞으로 더 큰 혼란을 겪을 전망이다. 석달 전 양 기구의 공동 발표 이후 일반 골퍼들에게 캘러웨이 ERCⅡ,테일러메이드 R500 등 반발력이 높은 드라이버를 집중 판매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약 30만개의 ERCⅡ 드라이버를 판매했다는 캘러웨이의 론 드레이퍼 회장은 "경기를 즐길 수 있게 하는 최고의 기술을 팔 수 없게 돼 유감"이라며 "ERCⅡ 드라이버의 교환을 원하는 사람은 언제든지 다른 드라이버로 바꿔갈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