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회장 "나도 CEO교육 받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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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 CEO 양성과 우수인재 확보여부를 사장들의 인사고과에 반영하겠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58)이 최근 2∼3개월 동안 통합사장단 회의를 통해 CEO역할과 인재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김 회장은 "변화의 최일선은 CEO인데 왜 나를 CEO교육 대상에서 빼 놓았느냐"며 호통을 치기도 했다.
김 회장은 감각적인 경영은 더 이상 통하지 않기 때문에 CEO들이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해 변신을 위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또 "CEO들은 인재를 찾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며 "업무비중의 60∼70%를 인재확보에 둬라"고 강조했다.
"경영혁신을 위한 추진력은 우수인재 육성에서 나온다"며 "그런 노력을 게을리하는 CEO는 하루살이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 "IMF직후 회사를 떠났던 석·박사급 우수인력을 파악해 다시 데려오라"고 지시했다.
외부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운 사람을 재입사시키면 얻을 것도 많다는 것이다.
김 회장이 이처럼 CEO역할론과 인재육성론을 새삼 강조한 데 대해 재계에서는 금융,신소재·반도체,생명공학 등 핵심전략 사업을 강력히 추진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사장을 포함한 간부사원을 공채해 꾸준히 외부수혈을 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편 김 회장은 "젊은 경영층이 부상하고 있으나 CEO는 60세는 넘어야 원숙한 경영을 펼칠 수 있다"며 "75세까지 경영일선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