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 브랜드시대] 중견사, 브랜드마케팅 새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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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건설사들도 브랜드 마케팅이 활발하다.
삼성물산 대림산업 등 대형 건설사에서 시작된 브랜드 마케팅바람이 중견업체로 옮겨진 양상이다.
"the#"(포스코건설),"백년家약"(효성),"미소지움"(신성)등 브랜드들이 담고 있는 의미도 다양해지고 있다.
토종 브랜드명 전성시대=최근 중견 건설사들이 속속 도입하고 있는 브랜드 이름 가운데는 유난히 순우리말과 한자 등 외국어 또는 외래어를 결합한 "토종"이 많은 게 특징이다.
영어 불어 등을 주로 사용했던 이전 추세와는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브랜드가 가진 의미를 쉽게 전달하면서 친근감을 주기 위해 이같은 트렌드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효성은 이전 아파트 브랜드인 "화운트빌" 대신 "백년家약"이라는 브랜드를 사내공모로 확정하고 최근 분양된 남양주 호평 아파트부터 이를 적용했다.
선발과정에서 디아망(Diamant), 트레비앙(Tresbien) 등 불어 브랜드도 심사됐지만 "백년이 지나도 살고싶은 튼튼한 아파트"라는 의미를 담은 백년가약이 소비자들에게 더욱 강한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결론을 냈다.
한신공영도 최근 브랜드 구축작업을 통해 "인간(人)과 자연(木)이 조화된 아파트"라는 의미를 담은 "휴(休)"라는 새 브랜드를 개발했다.
한신공영 역시 "플러스타운""이매진" 등 영어 브랜드를 적용해 왔지만 다소 진부하다는 판단에 따라 기존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꾀하면서 간결한 이미지를 전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실제로 최근 실시된 서울지역 7차 동시분양에서 서울 금호동에 공급된 휴(休) 아파트는 이번 동시분양에 나온 아파트 가운데 최고 경쟁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신성은 지난 2월 우리말의 "미소"와 라틴어의 "공간(-ium)"이라는 접미사를 결합해 "미소짓는 아파트"를 뜻하는 "미소지움(MISOZIUM)"이라는 새 브랜드를 개발했다.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신세대 탤런트 부부인 김호진 김지호 커플이 등장하는 TV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간결한 표현,깊은 뜻=포스코건설이 올해 초 선보인 the#은 "삶의 질은 반올림한다""고객보다 반걸음 앞서 생각한다"는 두가지 의미가 내포돼 있다.
포스코측은 최근 총각모델인 배우 장동건을 앞세운 새로운 광고를 선보여 화제를 낳고 있다.
동일토건 역시 "사랑 기술 미래"를 형상화 한 새 브랜드 "동일하이빌"의 로고를 공개하고 브랜드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브랜드 마케팅 바람의 원인=한마디로 브랜드가 주택 수요자의 주요 관심사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최근 현대경제연구원이 주택 수요자 1천19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상품을 선택할 때 브랜드를 "중요하게 여긴다"와 "매우 중요하게 본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45.7%를 차지했다.
"보통"이라고 대답한 경우도 32.5%에 달했다.
대부분의 수요자가 아파트 등을 고를 때 상품 자체의 질 못지않게 브랜드 지명도를 중시하는 셈.
실제 같은 지역이더라도 브랜드에 따라 프리미엄(웃돈)이 수천만원씩 차이가 나기도 한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