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도 브랜드시대] '달라진 분양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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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모델은 제2의 브랜드.'
아파트 브랜드 시대가 열리면서 분양광고도 옷을 갈아입고 있다.
소비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광고카피와 함께 스타모델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는 것.
소비자들이 아파트를 '상품'으로 여기면서 제품(아파트)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빼곡하던 '모집공고형' 광고는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대신 언뜻 보아서는 아파트 분양광고인지, 전자제품 광고인지 모를 정도의 '이미지형' 광고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여기에 빠질 수 없는 것이 모델이다.
건설업체에 따라 인기 연예인부터 회사 임직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델을 활용한다.
모델이 풍기는 이미지나 소비자들의 인식이 곧바로 분양하는 아파트 이미지와 연결하는 전략이다.
대림산업이나 동부건설,동문건설 등은 인기 연예인을 모델로 내세워 단기간에 회사 인지도와 신뢰를 높인 경우다.
반면 포스코건설 현대산업개발 등 일반 모델을 기용하는 업체는 현실감을 살리고 나름대로의 메시지를 담아 브랜드 이미지를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대림산업은 3년 연속 특급 탤런트 채시라씨를 등장시켜 지속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흰 가운을 입은 무명 모델이 함께 출연해 소비자의 불편함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설계에 반영하는 회사의 이미지를 그렸다.
두산건설은 아파트의 주 고객인 주부들이 선정한 최고의 미시 연예인인 이미연씨를 통해 브랜드 알리기에 나서고 있으며 롯데건설의 경우 유명 지휘자인 금난새씨를 통해 고급 아파트인 '롯데캐슬'의 이미지를 담아내고 있다.
금호건설도 부(Rich)와 지식인(Intelligentsia)의 합성어인 '리첸시아' 브랜드 이미지와 교수 탤런트인 유인촌씨 이미지를 연계시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신문 등 인쇄물에 실리는 분양광고는 최근 '환경 및 자연'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기호를 따라 잡으려는 광고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최근 들어 조망권을 강조하기 위해 산이나 강 공원 등을 내다볼 수 있는 입지 여건이나 새로운 평면을 내세우기도 한다.
한 술 더 떠 소비자의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직접 제시하면서 자사 아파트의 브랜드 이미지를 심는 광고가 등장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파트 브랜드가 홍수처럼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기 더욱 어려워진 만큼 대형 건설업체의 경우 회사마다 모델비로 연간 1억~3억원, 광고비로 연간 50억~2백여억원을 지출할 정도로 정성을 쏟는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