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기가 플래시메모리 양산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기가(Giga)급 메모리 반도체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2시간 분량의 동영상을 저장할 수 있는 1기가 데이터저장용(NAND형) 플래시메모리의 본격 양산에 들어갔다고 15일 발표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NAND 플래시메모리 시장의 공급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기흥의 6라인과 7라인의 생산설비를 변경,1기가 플래시메모리 제작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측은 별도의 투자 없이 기존 생산라인을 활용하고 0.12㎛(1㎛는 1백만분의 1m)급 미세 제조공정을 실현시켜 원가경쟁력을 50% 이상 높였다고 밝혔다. 또 내달부터 출시되는 신규 PC 제품에는 플래시메모리를 사용한 USB포트용 NAND드라이버를 기본사양으로 채택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플로피디스크 시장은 대용량의 플래시메모리로 급속히 대체될 전망이다. 4개의 칩을 한개 패키지로 묶는 4기가 제품의 샘플제작에도 성공했다. 음성 및 동화상 처리에 필수적인 NAND 플래시는 MP3플레이어 디지털카메라 보이스레코더 휴대폰 등 디지털제품의 수요 확대로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전문조사기관인 세미코 리서치에 따르면 플래시메모리 시장규모는 올해 20억달러에서 2004년 70억달러로 연평균 83%씩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