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1,187원선 소폭 상승, "불안한 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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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소폭 상승 출발, 주로 1,187원선에서 눈치를 살피고 있다.
앞선 수요일의 단기 급락에 따른 경계감과 달러/엔의 급락세가 일단 주춤했다는 인식이 개장 초반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광복절 휴일동안 117엔대로 내려선 뒤 방향 점검에 나서고 있다. 미국 증시의 반등에도 불구, 달러/엔은 별달리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이날 117엔대 하향 의지는 강하지 않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나흘만에 순매수로 방향을 바꿔 달러매수 요인은 멈춘 상태다.
시중 포지션은 약간 부족한 것으로 진단되는 가운데 주말을 앞두고 불안한 관망세가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인 달러 약세 흐름에 편승해 있으나 국내 수급이 이를 따르지 않고 있음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3분 현재 지난 수요일보다 1.60원 오른 1,187.9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활발한 거래를 펼치며 1,190원대로 소폭 상승, 1,192.00/1,194.00원에 마감했다.
지난 수요일보다 0.70원 높은 1,187.00원에 출발한 환율은 9시 34분경 1,186.50원까지 내려선 뒤 38분경 1,188.20원까지 상향했다. 환율은 전반적으로 1,187원선에서 대부분 거래를 체결하는 움직임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수요일의 급락에 이어 분위기는 하락 쪽으로 가 있으나 수급상 확연한 공급우위가 아니기 때문에 크게 내리긴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주들어 역내 매수-역외 매도의 패턴이 오늘도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117엔대 초반에서 받쳐지고 있어 달러/원의 추가 하락은 여의치 않을 것"이라며 "급등락 가능성으로 불안한 관망을 보이면서 1,184∼1,192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에서 117.40엔으로 앞선 뉴욕장의 보합권 수준에서 맴돌고 있다.
달러/엔은 국내 휴일동안 117엔대로 내려섰으며 앞선 뉴욕장에서는 경제지표 악화에도 불구, 뉴욕 증시의 막판 상승으로 117.33엔을 기록했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10원대로 올라섰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나흘만에 순매수로 돌아서 거래소에서 347억원의 매수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13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사흘간 축적된 주식순매도분의 역송금수요가 있으나 시장 수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