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모집인 사라진다 .. 저축銀 소액대출 영업 악화

저축은행의 '대출 모집인(에이전트)'들이 사라지고 있다. 소액대출시장의 영업환경이 하반기 들어 급속하게 악화되자 기존 대출중개 업무를 접고 채권추심 등으로 업종 전환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중앙회에 등록된 대출 모집인 수는 총 4천4백9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의 약 1만5천명에 비해 3분의 1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대출 모집인들이 소속된 대출 모집업체 수도 지난해 말에는 5백개에 육박했으나 지난달 말에는 1백80개로 줄었다. 특히 대형 저축은행들이 모집인을 통한 대출을 잇달아 중단,모집인들의 일자리는 더욱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푸른저축은행이 지난 13일부터 모집인 대출을 중단한 데 이어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내달부터 전면 중단키로 했다. 이처럼 모집인이 줄어들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실적이 부진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연리 60%짜리 신용대출로 사상 최대의 순익을 냈다. 하지만 최근 이 상품의 연체율이 최고 40%에 이를 정도로 급증하자 여신심사를 대폭 강화,신용대출을 자제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증가액(잔액 기준)은 지난 3월 2천6백51억원,4월 1천3백61억원,5월 1천4백72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 6월에는 58억원으로 급격히 줄었다. 이와 관련,대출 중개업체의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에 대출을 중개해주고 수수료(대출금의 3∼4%)를 받던 대출 중개 비즈니스는 이제 끝났다"며 "상당수 대출 중개업체들이 저축은행 고객을 상대로 한 채권추심회사로 전환하거나 일본계 대금업체와 손잡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최철규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