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들의 '족집게 레슨'] 박도규 (1) '집게 그립'

[ 약력 ] 1970년2월생 87년~92년 국가대표 상비군 94년 프로입문 프로통산 2승 2001년 골프라이터스협회 남자프로부문 대상 수상,2001년 KGA 프로부문 우수상 소속:테일러메이드 .............................................................................. 내가 퍼팅 그립을 '집게 그립'으로 바꾼 것은 지난해 상반기였다. 우연히 연습장에서 골프잡지에 나온 집게 그립을 보고 따라했더니 고질적 약점인 쇼트퍼팅이 훨씬 나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립을 바꾼 뒤 쇼트퍼팅 성공률이 50∼60%에서 70∼80%로 올라갔다. 그 때문일까,집게 그립을 한 지 1주일 만에 프로데뷔 후 첫승을 올렸다. 그 이후 상승세를 타며 올해 국내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집게 그립은 1m 거리의 쇼트퍼팅과 3∼4m 거리의 중거리퍼팅에 큰 효과가 있다. 단 그립을 바꾸면 성급히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기보다 꾸준한 연습을 통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내 경우 집게 그립에 적응하는 데 6개월 정도가 걸렸다. 집게 그립을 하기 위해서는 퍼터 길이가 보통 것보다 1인치 정도 길어야 한다. 오른손이 밑으로 많이 내려가기 때문에 정상적인 퍼터보다 약간 길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약간 무거운 편이 낫다. 그립을 잡는 방법은 왼손은 정상적인 그립과 똑같이 해주면 된다. 오른손은 편안하게 잡아준다. 그래서 그립을 하면 된다. 집게 그립은 평소에 퍼팅할 때 뒤로 낮게 빼면서 스트로크를 하는 사람에게 권할 만하다. 약간 변칙적으로 퍼터를 뒤로 들었다가 때리는 스타일은 집게 그립이 오히려 좋지 않을 수 있다. 집게 그립을 하면 빠른 그린에서 유리하지만,느린 그린에서는 잘 맞지 않는 단점이 있다. 느린 그린에서는 퍼터로 볼을 때려야 하는데 집게 그립은 적합하지 않다. 집게 그립으로 장거리퍼팅을 시도할 때는 손목을 약간 써주면 좋다. 정리=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