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病없는데 진단서 왜받았나"..한, "병적기록표 誤記사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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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휴일인 18일에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의 장남 정연씨 병역비리 의혹에 대한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서울대병원에서 발급한 정연씨의 병사용 진단서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으며,한나라당은 이를 '사기'이자 '정치공작'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당 이낙연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연씨의 병적기록표는 그가 남자라는 것만 빼고는 모두 수상쩍다"며 "이는 보편적 행정착오가 아니라 범죄의 흔적"이라고 공세를 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제보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결정적 질환이 있지 않는 한 병사용 진단서를 발급하지 않는 게 관행"이라며 "정연씨의 체중이 서울대병원에서 50㎏으로 측량됐는데 왜 공교롭게 50㎏이 나왔는지,왜 서울대병원에 가서 쟀는지가 모두 의혹"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남경필 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병무전산화 이전의 병적기록부는 복잡한 행정체계와 많은 담당자들에 의해 처리되는 과정에서 오류와 오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며 "그럼에도 민주당과 정치검찰이 한 통속이 돼 1일1건식으로 병적기록표에서 대단한 비리를 발견한 양 떠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병적기록표가 읍·면·동사무소,구청,병무대,입영부대,군병원을 돌면서 수많은 오기와 수정·가필이 생긴다"며 "이를 이용해 사기치는 '정치공작'의 정체를 밝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기동 기자 yoonk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