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보합권 공방, "방향 탐색"

소폭 상승 출발한 환율이 보합권에서 횡보하고 있다. 어느 한쪽으로 기울만한 모멘텀이 뚜렷이 드러나지 않는 상황. 달러/엔 환율이 지난주 말에 이어 117엔대에서 맴돌면서 국내 외환시장에 참고지표 역할은 미미하다. 달러/엔은 반등세를 잇지 못하고 소폭 하락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이틀째 주식순매수를 이으면서 환율 하락 요인이 되고 있다. 규모가 크지 않아 영향력은 아직 부각되지 않고 있다. 시장은 이날 환율이 좁은 박스권내 등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지난 금요일의 반등을 일단락 짓고 1,185원에 대한 지지력을 테스트해 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9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57분 현재 지난 금요일보다 0.20원 오른 1,189.00원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말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한산하게 보합권에서 등락하며 1,192.00/1,194.00원에 마감했다. 지난 금요일보다 0.50원 높은 1,189.30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하락 반전, 9시 38분경 1,187.50원까지 내려섰다가 저가매수세로 9시 51분경 1,189.00원까지 되올랐다. 이후 환율은 앞선 거래일의 종가를 놓고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과 외국인 주식순매수를 배경으로 위쪽은 다소 어려운 분위기"라며 "1,190원대는 대기매물이 있으며 업체에서도 1,190원대로 갈 경우 팔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중 수요가 있으면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다소 급등할 여지가 있긴 하나 조금씩 하향 추세를 드러낼 것"이라며 "오늘은 일단 1,185원을 테스트할 것으로 보이나 많이 밀고 내리긴 힘들 것 같고 위로는 1,190원이 저항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에서 117.50엔을 기록중이다. 지난주 말 달러/엔은 미국의 경제지표가 부진을 보였음에도 불구, 일본 정부의 개입 경계감 등으로 하락이 제한되며 117.67엔을 기록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차관은 이날 "일본의 외환정책은 변하지 않았다"며 "일본 정부는 필요하면 외환시장에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언급, 엔 강세 저지의사를 밝혔다. 이번주 발표 예정인 미국 6월 무역수지가 2억달러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하고 7월 재정적자도 3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돼 달러화는 약세가 예상되고 있다. 엔/원 환율은 지난주에 이어 100엔당 1,01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05억원, 25억원의 매수우위를 가리키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