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인의 '氣골프'] 헤드업보다 중요한 氣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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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한 카페에서 주인이 레몬 즙을 가장 많이 짜는 사람한테는 1년 동안 무료티켓을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힘깨나 있어 보이는 덩치들은 모두 나와서 있는 힘을 다해 레몬 즙을 컵 속에 짜 넣었다.
수십 명이 짰지만 컵의 반을 채운 사람조차 없었다.
그런데 어떤 비쩍 마르고 덩치도 작은 사람이 나와서 레몬 한 개를 집더니 서서히 짜기 시작했는데 컵을 다 채우고도 계속 넘쳐흘렀다.
주인이 놀라서 어느 헬스클럽 소속이냐고 물었더니,그는 세무서 직원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골프에서도 레몬즙 짜기와 같은 원리가 있다.
백스윙을 할때 왼쪽 겨드랑이의 큰 근육을 '1백% 짜야만' 볼은 힘차고 방향이 좋게 된다.
'1백% 짜는 것'과 '90% 짜는 것'은 핸디캡에서 10%의 차이가 아니라 '싱글'과 '영원한 보기 플레이어'라는 차이를 만든다.
큰 근육을 90% 쓰는 것이나,60% 쓰는 것이나 둘 다 볼에 힘이 없고 방향성이 떨어지는 불량 샷임은 마찬가지다.
필자는 '헤드업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기 쓰기'라고 말하고 싶다.
기를 쓴다는 말은 우리 몸에 있는 기를 짜내서 폭발시킨다는 뜻이다.
우리 몸은 비틀 때 몸 속의 기가 짜진다.
단전호흡,요가,기공 등의 기 수련은 시종 몸을 비트는 원리를 가지고 있다.
어드레스에서 백 스윙을 아주 천천히 하는 것은 그래야 기를 많이 짜낼 수 있기 때문이다.
빨래를 짤 때 급히 비틀면 물이 완전히 빠지지 않는다.
서서히 끝까지 비틀어야 물기가 빠진다.
백 스윙도 이렇게 서서히 해야 왼쪽 큰 근육이 최대로 비틀리게 되고 티셔츠 겨드랑이가 찢어질 정도로 팽팽하게 된다.
몸이 비틀리면서 기를 짜내기 위해서는 하체가 버텨줘야 한다.
스웨이가 생기면 몸이 1백% 비틀리지 않는다.
백스윙에 대한 반작용은 하체가 생산한다.
즉,아랫배에서 기가 응축돼 중심을 잡아 주는 것이다.
우리가 프로 골퍼들의 샷을 보고 경탄하지만 알고 보면 그들은 몸을 1백% 비트는 유연성을 반복하는 습관을 정착시킨 것 뿐이다.
독자중에 1백%의 기를 짠다면 정말로 볼이 똑바로 갈까 하고 의문을 품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실제로 1백% 몸을 짰는데 볼이 똑바로 가지 않았던 경험을 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경우 두 가지 상황을 추측할 수 있다.
첫째,몸을 1백% 짰다는 것은 본인의 생각일 뿐 실제로는 몸이 굳어있어서 80∼90% 정도만 비틀어 졌을 가능성이 있다.
둘째,하체가 부실해서 스웨이가 생겼을 경우를 상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