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끈한 아침상' 배달서비스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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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식사 배달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새벽에 배달된 국 찌개 탕 등으로 간편하게 아침식사를 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국 배달 서비스가 뜨고 있는 것은 한 달에 5만∼8만원이면 4인 가족이 매일 다른 국으로 아침식사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
맞벌이부부나 미혼 직장인,고시생,대학생 등 아침마다 서둘러야 하는 사람들은 물론 아파트단지 주부들의 배달 주문도 급증하고 있다.
주부 강기숙씨(37.서울 대치동)는 "아침마다 국이나 찌개를 준비하는 비용과 수고에 비하면 배달 서비스가 훨씬 경제적"이라고 말했다.
국 배달서비스가 각광을 받으면서 지난해부터 시장에 뛰어든 10여개 전문업체들은 물량을 대기 힘들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제주도를 포함해 전국에 1백4개 대리점을 운영 중인 (주)차려진밥상(www.gookmorning.co.kr)의 경우 올 초 3천여건이던 하루 주문량이 지난달엔 4만5천여건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2,4인분씩 포장되는 점을 감안하면 아침마다 9만∼18만여명이 이 회사가 배달해주는 '국이 있는 아침'을 먹는 셈이다.
차려진밥상은 폭증하는 주문을 맞추기 위해 경기 평택시 팽성읍에 기존 공장보다 10배나 큰 3천평 규모의 제2공장을 지어 지난 6월부터 가동하고 있다.
이 회사 김태국 기획실장은 "다음달부터는 포장국뿐만 아니라 신축공장에서 나오는 빵 김치류 젓갈류 반찬류도 배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건강에 유익한 아침 밥상'을 모토로 하는 (주)참다운건강식품(www.charmdaun.net)은 매일 새벽 전국 40여개 대리점을 통해 '참다운 국마을'이란 제품을 배달하고 있다.
메뉴는 80여가지.화학조미료 인공색소 방부제 인공향료 등을 넣지 않는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사업 시작 한 달여 만에 20여개 지사를 확보한 (주)데일리국(www.dailyguk.com)도 2인분 3천4백원,4인분 4천3백원에 80여가지 국 찌개를 배달해주고 있다.
국뿐만이 아니다.
아침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는 20대나 30대 직장인들을 겨냥,주먹밥 김밥 샌드위치 등을 사무실로 배달해주는 업체도 생겨나 성업 중이다.
조찬넷(www.jochan.net)은 서울 여의도 전지역,마포로 주변,서울시청 인근 등 2백여곳으로 아침마다 음식을 보낸다.
배달 시간은 오전 6∼10시 사이에 30분 단위로 나눠 이용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한 달치 식단표가 미리 예고되며 한끼당 1천5백원인 식대를 매월 25일 후불로 받는다.
배달신청,일시중지,불만사항 등은 대부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전달받는다.
조찬넷 서세원 사장은 "편리성과 경제성을 함께 따지는 현대인들이 '먹으면 좋고 아니면 그만'이던 아침 식생활 풍속도를 변화시키고 있다"며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다양한 아이디어로 도전하는 후발 업체들이 계속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