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총리서리 대출금 39억원 사용처 의문 증폭
입력
수정
장대환 총리서리 부부가 우리은행(옛 한빛은행)에서 빌린 38억9천만원의 사용처를 둘러싸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매일경제신문사는 19일 "장 서리가 매일경제TV 주식인수를 목적으로 지난 93년 매경에서 빌린 돈을 갚기 위해 올 3월 우리은행에서 돈을 빌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 한 관계자는 "매경 감사보고서(2001년도)에는 대주주나 임원 등에 대한 단기대여금 항목이 6억3천여만원에 불과할 뿐 나머지 32억여원에 대한 채권.채무 관계가 기재돼 있지 않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현행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은 주식회사가 소유주나 경영진 등 특수관계인과 거래가 있으면 감사보고서에 반드시 그 내역을 공시하도록 규정하고있다.
때문에 "장 서리가 우리은행에서 돈을 빌려 매경의 가지급금을 갚은 시점이 올 3월이라고 해명한 사실을 감안할때 채권 채무관계가 남아있던 지난해의 감사보고서에는 장 서리와 매경간의 거래관계가 당연히 기록돼 있어야 한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장 서리가 대출금을 다른 용도로 사용했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와 함께 장 서리가 아들 승준군과 딸 윤지양을 초등학교 입학직전인 87년과 88년 12월 당시 매경 이사 백모씨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로 주소지를 옮겼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총리실은 "장 서리가 국회청문회에서 설명할 것"이라며 답변을 피했다.
또 한나라당 안경률 의원측은 "장 서리가 서울 도봉구와 제주도 서귀포 임야를 매입한 시점은 공군에 입대해 있던 시기인 79년8월과 82년8월"이라면서 "자금출처와 투기의혹을 집중 추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이날 총무회담을 열고 오는 26,27일 열리는 장대환 총리서리에 대한 인사청문회 특위를 구성했다.
한나라당 하순봉 최고위원이 위원장으로 내정됐고 특위위원은 6(한나라당)대 6(민주당)대 1(자민련)로 배분됐다.
특위위원에는 한나라당 안택수 홍준표 엄호성 안경률 이원형 의원,민주당 김충조 강운태 정세균 이종걸 전갑길 함승희 의원,자민련 송광호 의원이 선임됐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