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전쟁시대] 공항.도로.철도 연계 물류강국 우뚝

우리나라의 국가물류비는 지난 2000년 66조7천억원에 달한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12.8%에 해당하는 규모다. 물류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국의 10.1%나 일본의 9.59%에 비해 훨씬 높은 실정이다. 우리나라가 대외적으로 동북아 물류중심임을 인정받으려면 물류 관련 인프라를 갖춰 운송비를 크게 낮출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부도 사회간접자본 확충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화물운송 네트워크 짜기에 팔을 걷어 부쳤다. 단순하게 돈을 들여 도로 공항 철도 등을 확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엮어 운송효율을 최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도로 늘려 물류비 절감=정부는 지난해 서해안 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대전~진주 고속도로 등 3개의 새로운 고속도로를 완전 개통했다. 영동고속도로 등 기존 2개 노선의 확장공사까지 마쳐 모두 5백42km의 고속도로를 건설했다. 이를 통해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묶었고 전국 어느곳에서나 40분 이내에 고속도로로 진입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여기서 하루 평균 58억원의 국가 물류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분석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3개의 새로운 고속도로를 건설키로 하는 등 지속적으로 고속도로 확충사업을 실시키로 했다. 이렇게 해서 지난해말 현재 2천6백km에 달하는 고속도로 총연장을 오는 2006년까지 3천4백km으로 늘릴 계획이다. 2020년까지는 전국에 동서축 9개,남북축 7개의 고속도로를 만들어 총연장을 6천6백10km로 확장하고 북한 간선도로와도 연결할 방침이다. 인천공항 2005년 화물 수송량 세계 3위=지난해 4월 문을 연 인천공항의 화물수송량은 지난해 총 1백78만톤(김포공항 포함)으로 화물 수송부문에서 세계 8위를 기록했다. 인천공항은 앞으로 2단계 확장공사와 경제특구 개발사업이 거치게 된다. 이에따라 오는 2005년엔 화물수송에서 세계 3위로 뛰어 오르고 2010년에는 세계 최대의 물류기지로 발돋움하게 될 전망이다. 인천공항 확장에는 4조7천억원이 투입된다. 올해부터 2백50만평의 기반 조성공사에 들어가 활주로 1개,탑승동 1동,계류장,화물터미널,급유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인천공항과 연결되는 항만시설도 건립된다. 이렇게 되면 인천공항의 여객처리능력은 연간 3천만명에서 4천4백만명으로,화물처리능력은 연간 2백79만톤에서 4백50만톤으로 늘어나게 된다. 공항 배후지역은 대단위 물류기지의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될 관세자유지역으로 개발된다. 이곳에는 오는 2005년부터 1단계로 30만평규모의 물류창고,유통센터,항공기 부품 공급기지 등이 들어서 각종 화물을 비관세로 처리하게 된다. "철의 실크로드"도 건설=정부는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동북아 물류강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남북한 중국 몽골 러시아 유럽을 철도로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경의선 철도의 대부분을 건설한데 이어 부산~나진~블라디보스톡~유럽으로 이어지는 동해선 철도 완공 계획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일단 강릉~삼척,포항~울산선을 연결하는 삼척~포항선(1백71.1km)을 오는 2014년까지 개통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대륙횡단철도를 이용하면 동유럽과 중앙아시아는 운송대행료 운송시간 등 모든면에서 해운보다 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안병민 교통개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부산에서 유럽까지 철도를 연결하면 신속하게 수출물량을 운송할 수 있고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효율적으로 들여올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다"며 "철의 실크로드가 국가 물류비를 절감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