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 컴퍼니-(2) 식품.주류] 음료업계 : 프리미엄급으로 승부

"하반기도 프리미엄 음료로 승부." 음료업체들이 하반기 시장에 쏟는 관심이 뜨겁다. 올해 상반기 국내 음료시장은 1조6천억원대로 지난해보다 약 3% 성장, 기대치를 밑돌았기 때문이다. "신제품을 내놓고 잔뜩 기대했던 월드컵은 물건너 갔고 최대 성수기인 여름철 장사마저 비 때문에 부진했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품목별로 명암이 교차했다. 스포츠음료, 냉장 오렌지주스, 사이다, 기능성 음료, 생수, 두유 등은 10~30% 성장한 반면 미과즙.곡류.전통 음료 등은 장사가 신통치 못했다. 이에 따라 주요 업체들의 관심이 '잘 나가던' 기존 제품을 어떻게 팔 것인가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냉장주스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 프리미엄 주스는 6백억원어치가 팔려 지난해보다 25%정도 매출이 늘어났다. 롯데가 델몬트 콜드주스라는 효자상품으로 선두를 지키고 있지만 해태와 매일유업,서울우유 등 경쟁업체들의 공세가 전보다 더 거세지고 있다. 오렌지 원산지 논란도 여전히 남아 있는 불씨다. 1위 롯데는 우선 현재 시장점유율(60%)을 70%대로 높여잡고 영업망을 총가동해 2위 그룹과 격차를 벌린다는 전략이다. 또 하나 두드러진 움직임은 코카콜라의 변신이다. 이 회사는 생수, 녹차 등 비탄산 음료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생수 '순수100'과 녹차음료 '하늘연차'를 내놓은데 이어 최근에는 곰돌이 '푸우' 캐릭터 음료도 내놓았다. 코카콜라의 독점에 도전하는 펩시콜라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관심거리다. 상반기 약 15% 이상 성장한 펩시는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반면 콤비콜라와 옐로콜라, 8.15콜라, 탑씨콜라 등 국산콜라들은 세력이 약화돼 당분간 코카와 펩시의 양대체제가 이어질 전망이다. 아시안게임과 프로축구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는 만큼 스포츠 음료 시장에 대한 관심도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스포츠 음료시장은 상반기에 약 1천억원 규모를 형성했다. 매출실적을 기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31% 늘어난 수치다. 롯데칠성은 게토레이를 내세운 마케팅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태세고 월드컵 공식 스포츠 음료였던 코카콜라의 파워에이드, 부산 아시안 게임 공식 스포츠 음료인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 등도 총력 판촉을 벌일 채비를 갖추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시장에 영향을 줄만한 변수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에 음료업계는 대략 1조8천억원 안팎의 매출실적을 올릴 것으로 보여 올해 전체 음료시장 규모는 약 3조5천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