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新黨 '신장개업'에 그치나

민주당이 22일 우여곡절 끝에 신당추진위를 구성,본격적인 국민통합신당 작업에 나섰다. 그러나 영입대상으로 거론됐던 무소속 정몽준 의원과 박근혜 의원,이한동 전 총리 등 '명망가그룹'이 사실상 민주당이 주도하는 신당에 합류하기를 거부함에 따라 탄력을 잃은 상태다. 당내에서는 "당초 목표로 잡았던 통합신당은 물건너가고 '신장개업'수준의 신당에 머무르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추진위 구성과 신당구상=민주당은 15명의 위원으로 신당추진위를 구성했다. 이중 김영배 위원장을 비롯해 유용태 원유철 박병석 김덕배 의원 등 5명은 비노·반노파로 분류되며 장영달 이미경 조성준 이재정 이호웅 의원 등 5명은 친노파다. 나머지 김원길 부위원장과 박상규 강운태 박주선 박금자 위원은 중도파다. 신당 논의과정에서 계파간의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이 여전히 남은 셈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도개혁 국민통합신당을 만드는데 주력하겠다"며 "창당추진기구는 당 밖에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무현 후보측이 주장하고 있는 개혁신당과는 거리가 있는 중도통합을 기치로 당 밖에 창당준비위를 띄워 민주당과 여타세력을 합류시키는 수순을 밟겠다는 것이다. ◆전망=밝지않은 상황이다. 한화갑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정몽준 의원과 계속 교섭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정 의원이) 없으면 없는대로 대처할 것이며 '정몽준 후보'가 없다고 당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어 "각자 제갈길을 갈 수도 있다"며 "영입대상 후보군이 아니더라도 지지를 끌어모을 수 있는 방향에서 당대당 통합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 등의 합류가 여의치 않을 경우 '신장개업형'신당으로 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임채정 정책위 의장도 "현재로선 리모델링 수준이 되지 않겠나 싶다"고 전망했다. 정대철 최고위원은 한발 더 나아가 "9월 말까지는 어떤식으로든 신당작업을 끝내야 한다"고 시한을 제시했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