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조석래 회장 '독서경영' 눈길..경영관련서적 배포

조석래 효성 회장이 주요 임원들과 독서모임을 통해 그룹 현안을 논의하는 '독서경영'에 나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조 회장은 수시로 임원들에게 특정 주제의 책을 배포해 읽도록 한 뒤 임원들이 함께 참석한 독서모임을 통해 책의 내용과 이를 경영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토론을 벌이고 있다. 조 회장이 선정하는 책들은 '일본 자동차업계의 생존방안' 등 경영관련 서적들이 대부분이다. 조 회장은 특히 이 모임에 참석할 때는 그룹회장으로서가 아니라 한 사람의 토론자 자격으로 임원들과 격의없는 토론을 벌이고 있다. 가장 최근 열린 모임에서는 부실경영상태에 빠진 제조업체의 공장장에 임명된 주인공이 한정된 시간안에 기업을 정상화시키는 과정을 담은 엘리 골드렛의 소설 '더 골(The Goal)'이 토론의 대상이 됐다. 이 자리에서 조 회장은 주인공이 조직원들의 팀워크를 이끌어내 문제를 해결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사례 등을 거론한 뒤 "효성의 경우에 대입해 보라"며 임원들에게 주문하기도 했다. 효성의 한 임원은 "조 회장이 권위를 세우지 않고 자연스럽게 토론에 참석하다보니 임원들도 스스럼없이 조 회장에게 질문하거나 반대논지를 펴기도 한다"며 "독서토론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열린 의사소통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피터 드러커,톰 피터스 등 경제석학들의 책과 일어로 된 경영관련 서적 등을 많이 읽는 독서광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1984년 타계한 조홍제 선대 회장이 지병(신부전증)을 앓고 있을 때는 이 병의 치료와 관련된 의학서적을 탐독해 이 분야의 의학지식이 전문의사를 능가할 정도라는 후문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