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빈곤 동시 해결을"..세계銀, 지구정상회의서 전략수립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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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을 통해 지구촌 빈곤을 퇴치한다'는 기존전략은 자칫 세계인의 공멸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세계은행(IBRD)이 지적했다.
빈곤퇴치를 위해선 성장뿐 아니라 '환경과 사회'라는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IBRD는 21일 '2003 세계개발'보고서를 통해 "26일부터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리는 '지구정상회의'에서 지구촌 경제를 사회·생태적으로 지탱할 수 있게 만드는 발전전략이 마련돼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IBRD는 2050년 세계경제 규모가 지금보다 4배 커진 1백40조달러에 달하고 인구도 60억명에서 90억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50년쯤 후에는 세계인구의 3분의2 이상이 도시에 거주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가속화되는 도시화가 지구촌의 현안인 빈곤퇴치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히려 기존의 성장전략은 열대림 파괴와 같은 환경문제,빈부격차 확대 등 사회문제를 심화시킨다는 게 IBRD의 판단이다.
이미 물부족이 지구촌 쟁점으로 등장한 가운데 향후 30년동안 사용량이 50%나 늘어나 아프리카 중동 남아시아 등지의 물부족 사태가 더욱 심각해진다는 것이다.
보고서 작성을 주도한 IBRD의 니콜러스 스턴 수석연구원은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빈곤문제를 개선하는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며 "이는 부국의 참여없이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선진국들이 남발하고 있는 농업 보조금을 없애거나 무역장벽을 낮춘다면 가난한 나라들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구정상회의에는 다수의 정상급 대표를 포함,유엔 산하 1백89개국 정부 관리 및 비정부기구(NGO) 대표 등 6만명이 참석한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