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 레이스...'엑스타' 갈채 .. 네덜란드 말보로 마스터스 결승전

지난 11일 네덜란드의 휴양도시인 잔푸르트.수도 암스테르담에서 북서쪽으로 25km가량 떨어져 있는 이곳에서 F3(배기량 2천cc차량 대상) 대회로는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말보로 마스터스 결승전이 열렸다. 오후 3시20분,지축을 울리는 굉음속에 각 국에서 출전한 26대의 경주차량이 힘차게 엑셀을 밟으며 출발했다. 직선 거리 기준으로 최고 시속 3백20km가 나온 이 대회에 금호타이어는 타이어 공식 공급업체로 선정돼 유럽시장 공략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 2000년 창원 국제 F3에 공식공급업체로 선정됐던 금호는 이번에 말보로 마스터스까지 진출함으로써 품질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됐다. 공급기간은 오는 2006년까지. 이번 대회에서 금호가 선보인 타이어 엑스타(ECSTA)는 예선전부터 모든 기록을 갈아치우며 선수들로부터 아낌없는 칭찬을 받았다. 이날 결승전에서는 브리지스톤이 공식타이어로 사용된 이전의 대회보다 우승차량의 랩타임을 11.3초 앞당기는 등 16명의 선수들이 전년 우승자의 기록을 경신하는 개가를 올렸다. 우승은 엔트리 넘버 30번을 달고 달린 영국 포텍(Fortec Team)의 파비오 까르보네(브라질)가 차지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성능좋은 타이어 덕분에 경기내내 꾸준한 랩 타입을 유지할 수 있어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특히 연습주행부터 50바퀴이상을 달렸음에도 그 성능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엑스타의 놀라운 성능에 대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포뮬러 경주에 있어서 경기 성적은 차량상태 드라이버(운전자)의 능력 타이어수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드러난다. 이 가운데 경주용 타이어는 완벽한 코너링과 접지력이 요구된다. 일반 레이싱 타이어와는 달리 시속 2백50km이상으로 급가속을 해야 하고 시속 3백km를 수시로 넘나들기 때문에 상당한 수준의 내구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이날 대회는 역대 최대의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8만명의 유료관중이 입장하는 성황을 이뤘다. 잔푸르트(네덜란드)=조일훈 기자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