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하반기 벤처투자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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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자금줄 역할을 톡톡히 하던 은행들이 올 하반기 벤처투자 계획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
이와 함께 벤처투자팀을 잇따라 해체하는 등 벤처관련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1일 기존의 벤처투자팀을 중소기업지원팀에 흡수 통합하고 벤처투자 계획을 전면 수정,올 하반기엔 벤처기업에 신규투자를 하지 않기로 했다.
이 은행은 작년 하반기에는 총 29억원을 투자했었다.
작년 하반기에 벤처기업에 40억원을 투자했던 외환은행은 올 하반기에는 작년보다 25% 줄어든 3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조흥은행은 작년 하반기에는 55억원을 투자했으나 올 하반기에는 따로 예산을 책정하지 않고 탄력적으로 운용키로 했다.
지난 7∼8월 두 달간 투자한 금액은 10억원에 불과했다.
한미은행은 벤처투자 업무를 종합금융팀으로 이관했으며 신한은행도 벤처투자팀 인원을 3명으로 줄였다.
벤처투자 관련 자회사를 통폐합하거나 정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국민은행은 자회사인 국민창투,프론티어인베스트먼트에 이어 국민기술금융과의 합병을 지난 6월 마무리했으며 기업은행도 창투업무를 전담하던 기은캐피탈을 여신전문회사로 탈바꿈시켰다.
아울러 대구은행도 인사이트벤처(옛 대구창투)를 대구도시가스에 매각했다.
벤처투자 업무를 맡고 있는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과거에는 수익성을 보고 벤처기업에 주로 투자했으나 최근에는 수익성마저 떨어져 벤처투자를 가급적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