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정보통신 불법매매사건] 금요일.사이버거래 '의문'

델타정보통신 불법매매사건에 대한 실제 배경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왜 금방 탄로날 계좌도용 방식을 취했는지,다른 평일보다 돈을 찾기 위해 이틀이 더 필요한 금요일을 거래일로 택했는지,대주주간의 거래와 이번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이 추론하는 시나리오는 작전세력이 주식을 매집했다가 이를 털어내지 못해 증권사 내부공모자와 짜고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는 것.주식 매집세력이 특정집단에 주식을 넘기기로 했고 주식을 받는 사람은 확실한 제3의 매수자를 요구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따라 매집세력은 대우증권의 공모자에게 일정 금액을 주고 이같은 일을 부탁했으며 거래가 이뤄진 뒤 잠적했다는 얘기.이 경우 주식을 받은 사람은 계좌 도용과는 무관하다는 점에서 돈을 찾는데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금요일날 거래한 것에 대한 궁금증도 풀린다. 거래일에 상관없이 주식을 주고 받기로 한 세력간에 돈이 오고가는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증권사내에 공모자가 있다면 역시 상당한 금액을 미리 받고 잠적했을 게 분명하다. 경찰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 대우증권 영업부사원은 불법거래가 이뤄진 지난 23일 정기휴가원을 내고 필리핀으로 가족과 함께 떠났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점은 남는다. 지난 7월 대주주간의 거래가 빈발했던 점이나 위험을 감수하고 금방 탄로날 계좌도용 방식을 사용해야할 절박한 사정이 무엇이었는지 추정하기 어렵다. 이는 경찰과 금융감독원의 조사결과 드러날 대목들이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