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도 전략도 대조적 .. TGIF-베니건스 새 사령탑

패밀리레스토랑 라이벌인 TGI프라이데이스와 베니건스가 각각 새로운 대표이사 체제를 갖추면서 두 회사의 사령탑이 펼칠 경영 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인공은 이달 초 취임한 (주)푸드스타 채정병 대표(53)와 26일 동양제과에서 분할된 롸이즈온(주)의 문영주 초대 대표이사(40). 롯데그룹과 오리온그룹 계열인 두 외식전문기업이 새 진용으로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식업계는 이들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채 대표와 문 대표는 13년이란 나이 차이만큼이나 이력에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들의 대결을 '노련미와 패기의 대결' '관리전문가와 외식전문가의 대결'이라며 멋진 한 판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TGIF의 채 대표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와 1981년 롯데그룹 기획조정실에 입사한 뒤 20년간 재무분석부장 경영지원팀장 등을 지낸 관리 및 기획통. 지난 5월 롯데가 TGIF를 5백1억원에 인수한 지 두 달 만에 낯선 외식업계에 몸을 던졌다. 채 사장은 취임사에서 "2년 안에 매장과 매출액을 2배로 늘리겠다"는 대중화 방침을 밝힌데 이어 최근에는 전국 19개 TGIF 매장과 경쟁사 매장을 두루 살피는 현장 경영에 주력하고 있다. 중앙대 영문과를 나와 미국 미시간대에서 커뮤니케이션 석사 학위를 받은 문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외식.엔터테인먼트 분야 전문가다. 1995년 베니건스를 국내에 들여와 지금까지 동양제과 외식사업을 이끌어왔다. 오리온그룹이 당초 방침을 바꿔 문 대표를 전면에 내세운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문 대표는 평소 "음식도 즐겨야 할 문화"라고 말하곤 한다. 그는 공연산업에서도 능력을 발휘, 2000년 6월부터 (주)제미로의 대표이사도 겸임하고 있다. (주)제미로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기획, 제작해 2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대히트를 기록했다. 문 대표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매장을 고급화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문화마케팅을 통해 고객들에게 먹고 보는 즐거움을 함께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