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로 주말보내기] 인터넷.모바일과 함께 떠나라

'주5일 근무제와 IT(정보기술)는 찰떡궁합?' 주5일 근무제가 확산되면서 여유가 많아진 직장인들을 겨냥한 IT관련 솔루션과 서비스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인터넷뱅킹 등 금융서비스는 물론 레저 오락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 서비스들도 풍성하다. 특히 금융권이 토요일을 쉼에 따라 인터넷뱅킹과 모바일뱅킹 부문이 활발하다. 은행을 이용할 수 있는 날이 줄어들어 이를 대체할 수단으로 인터넷 활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 초고속인터넷과 휴대폰 보급 확산으로 유.무선 인터넷을 통해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IT 인프라가 갖춰진 덕분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인터넷뱅킹 사용자는 지난해말 1천1백31만명에서 7월말 현재 1천4백48만명으로 급증했다. 모바일 뱅킹 이용건수도 7월 한달간 87만건으로 지난해 12월의 71만건에 비해 21.9% 늘어났다. 최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인터넷뱅킹은 은행은 물론 신용카드사 보험사 등 대부분의 금융권에서 기본적인 고객서비스로 인식되고 있을 정도로 보편화됐다. 오프라인 지점을 직접 찾아가 금융거래를 할 때보다 수수료가 저렴하고 편리한 것도 매력이다. 휴대폰이나 개인휴대단말기(PDA) 등을 이용해 은행일을 보는 모바일뱅킹에 대한 관심도 높다.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업체들이 제공하는 모바일뱅킹 서비스는 빠르게 이용 고객이 늘고 있는 추세다. 어디서나 자유롭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조만간 모바일 기기를 통한 금융거래가 일상적 풍경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배경으로 모바일 커머스 등 모바일 비즈니스도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여기에다 무선랜 서비스가 보편화될 경우 휴양지나 관광지 등에서 인터넷으로 업무는 물론 전자상거래나 엔터테인먼트를 즐기는 시대가 도래할 전망이다. KT는 최근 제주도청 인텔 LGIBM 등과 손잡고 국내 최고의 관광지로 꼽히는 제주도 전역에 무선랜 환경을 구축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 제주도를 찾은 관광객들은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KT는 제주도 뿐 아니라 강원도 등 유명 관광지를 중심으로 무선랜 서비스 확산에 나서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들도 주5일 근무 특수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주말을 알뜰하게 보내려는 직장인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풍성한 서비스를 준비해 놓고 있다. 바쁜 일상에 쫓겨 여유가 없었던 직장인들에겐 인터넷이 즐길거리와 유익한 정보를 찾는 보고(寶庫)인 셈이다. 영화 음악 만화 애니메이션 등 엔터테인먼트는 주말동안 여유를 즐기려는 직장인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메뉴다. 각각의 전문 사이트를 찾는 것도 방법이지만 다음 네이버 야후 등 인터넷 포털에 들르면 다양한 즐길거리를 고르는 재미까지 덤으로 누릴 수 있다. 노래방 서비스를 이용하면 즉석에서 가족오락회까지 열 수 있다. 여유가 많아진 주말을 자기계발 기회로 활용하는데도 인터넷이 제격이다. 다음 네이버 야후 등 포털 사이트에는 외국어 자격증 등 다양한 교육콘텐츠를 제공한다. 배움닷컴 등 교육포털에서는 유아에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교육콘텐츠가 구비돼 있어 잘만 활용하면 굳이 오프라인 학원을 전전하지 않아도 실력을 쑥쑥 키울 수 있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의 이해진 사장은 "IT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 주5일 근무가 확산되면 유.무선인터넷 등 IT를 통한 여가활용이 늘어나고 IT 산업도 크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