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기업] '혜성' .. '황금알' 유황오리 키우는 축산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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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성(대표 김상춘)은 금년 1월 기술력 평가로 중소기업청 지정 벤처기업이 됐다.
이 회사가 자랑하는 기술은 유황오리를 양산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
관련 특허도 2개 등록해 놓았다.
대형 벤처캐피털 회사인 무한투자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다.
한마디로 잘 나가는 축산벤처다.
혜성의 이호언 부사장은 "금년에는 보수적으로 추정해도 1백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올 상반기 매출실적은 77억원.
지난해에는 94억원의 매출액에 12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영업실적에 비춰보면 혜성의 성장 아이템인 유황오리가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진화'하고 있다.
유황오리는 동의보감에도 언급되고 민간 요법으로 전해오는 오리로 유황이 들어 있는 사료를 먹는다.
김 부사장은 "고품질의 건강식품이면서도 노린내가 없고 기름층이 아주 얇으며 육질이 부드러워 고급 육식자재로 평가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황오리가 건강에 좋고 맛있다는 점에 대해선 오래전부터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만 사육이 어렵다는 것이 단점이었다.
연구개발로 대량 사육에 성공한 기업이 바로 혜성이다.
혜성의 김상춘 대표는 유황의 기본 물성을 보존하면서도 독성만 제거하는 '비법'을 개발했다.
생명력이 강한 풀 종류와 한약재 등을 재료로 특수한 농축액을 만들어 유황에 혼합하는 생산과정을 개발해 특허를 땄다.
김 대표는 대학졸업후 대기업그룹 기획실에서 근무하다 중국 유학길에 올라 7년만에 귀국해 유황오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중국에선 한의학을 공부했다.
혜성은 병아리를 유황사료로 키워줄 위탁농가를 확보하고 도축 및 식품 가공 설비를 갖춘 공장을 만들어 상업화에 성공했다.
이 부사장은 "위생적인 사육설비를 갖춘 고정 위탁농가를 확보하고 본사 공장에서 도축 및 식품 설비를 갖추려면 큰 투자비가 요구된다"며 "중소기업 규모에선 장치산업으로 분류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따라 유황과 사료를 배합하는 기술을 개발하기도 힘들지만 장치산업으로 투자비용이 만만찮아 진입장벽은 꽤 높은 분야라는게 이 부사장의 지적이다.
혜성은 전북 정읍시 고부면에 본사와 공장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6월에 완공된 새 공장으로 총부지는 4천4백평, 연건평이 1천5백평이다.
생산(도축 기준) 능력은 월산 38만마리다.
혜성은 유황오리를 판매대리점 및 대형 프랜차이즈 식당 등에 공급한다.
구이용등으로 포장해 백화점에 보내기 시작했으며 훈제구이와 떡갈비 같은 가공식품도 선보였다.
또 건강보신용 엑기스 제품도 개발해 유황오리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 부사장은 "금년부터는 일본에 대한 수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혜성의 올해 일본 수출은 30억원어치 이상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축산벤처는 다른 일반 제조업 벤처와 달리 사료기술 개발이 중요하지만 유통망 구축 및 재고관리에서도 기업경쟁력이 판가름날 수 있다.
예컨대 재고의 경우에 축산 재고는 바로 사료비용 급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사장은 "유황오리의 신인도 및 유통망 확충등에서 이젠 라이벌 출현을 걱정할 단계는 지났다"고 강조했다.
유황오리 시장에서 혜성의 '독무대'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예기다.
(063)536-9550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