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신도시 조기입주 논란..도로망 마비로 교통대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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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교통망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판교신도시 아파트 입주시기를 2년 이상 앞당기는 방안을 추진해 논란이 예상된다.
건설교통부 고위 관계자는 28일 "2009년 초로 예정된 판교신도시 입주시기를 경기도 용인과 서울 양재동을 잇는 자동차전용 고속화도로(6차선 24.5㎞) 완공시점인 2006년 12월로 앞당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용인∼양재간 자동차전용도로가 개통되는 2006년 말 또는 2007년 초에는 판교신도시 아파트 입주민들의 서울 출퇴근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조기입주를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수도권 주택수급 불균형 해소를 위해서는 판교신도시 입주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며 "일부지역을 시범단지로 지정해 아파트 분양시기를 2005년 12월에서 2004년 12월로 1년 정도 단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를 위해 용인시 기흥 영덕∼고기리∼판교∼양재를 잇는 자동차전용도로 중 일부 구간을 민자유치를 통해 건설키로 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건교부의 이같은 방안은 당초 정부가 밝힌 '선 교통망 완비-후 입주'계획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신분당선(2008년 말 완공예정) 등 다른 교통시설과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입주가 이뤄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건교부가 2000년 5월 수도권 난개발 방지대책으로 교통망 개선대책을 발표할 때 신분당선 완공시기에 맞춰 아파트 입주시기를 정했다"면서 "자동차전용도로 개통시점인 2006년 말에 판교 입주를 시작할 경우 극심한 교통체증과 입주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유대형 기자 yoo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