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익 상위기업 (1)] 일성신약 .. 상반기 영업이익률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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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성신약은 항생제,조영제,마취제 등 전문의약품 중심의 중견 제약회사다.
회사측은 매출의 40%를 차지하며 성장세를 이어왔던 항생제 "오구멘틴"에 이어 비만치료제 리덕틸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일성신약은 향후 안정적인 매출과 높은 수익성이 유지될 전망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또 재무구조가 우량해 99년 이후 무차입경영을 실현하고 있으며 유동성도 풍부하다.
이회사의 올 상반기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30.98%로 12월 결산 상장사중 4위를 차지했다.
상위 1,2위가 SK텔레콤과 담배인삼공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성신약은 수익성만을 놓고 볼때는 국내 최정상급 회사다.
세종증권 오승택 선임연구원은 "원가율이 낮은 항생제 등의 매출이 증가하고 의약분업 시행이후 도매상에 지급했던 장려금 등 판매촉진비가 감소한 것이 수익성을 개선시켰다"고 분석했다.
교보증권은 일성신약의 올 연말 ROE(자기자본이익률)도 22%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위 9개 제약사의 평균치인 18.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와함께 일성신약의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이 20%에 불과한 것도 수익성 호조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제약사의 평균 판관비 비중은 30%를 웃돌고 있다.
세종증권에 따르면 일성신약의 올 매출액은 전년대비 24%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주력 제품인 항생제와 함께 최근 출시한 비만치료제와 조영제 등이 외형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비만치료제 "리덕틸"은 비만 환자들의 급증하고 있는 추세에 따라 수요가 꾸준히 늘어 올해 이 회사의 매출성장을 최고 효자노릇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역시 전년대비 17.2% 증가한 2백14억원으로 예상된다.
반면 투자 유가증권 평가손과 외화자산 환산손등에 따라 순이익은 다소 감소할 전망이다.
일성신약의 주력제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리덕틸과 관련,비만치료제의 시장성은 중요한 투자포인트로 꼽힌다.
세계보건기구(WTO)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비만치료제의 시장 규모는 2000년 13억달러 규모에서 매년 20%이상 고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10년께 80억달러 수준까지 팽창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제대로 된 통계자료가 미흡하나 최근 비만치료제 관련 특허출원이 크게 늘고 있는 점을 볼때 국내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국내에서의 특허 출원건수는 97년까지 연평균 10건 안팎에 머물렀으나 98년 이후 급증세를 보이며 2000년 기준으로는 80건에 육박하고 있다.
교보증권 김윤정 연구원은 "특허출원이 증가하는 점을 감안할 때 일성신약이 판매하는 비만치료제 리덕틸의 성장성은 큰 편"이라며 "향후 이 회사의 외형성장률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