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는 하기 싫어 안하나"..폭스 멕시코대통령 빈곤층대책 不在로 궁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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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 출신인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이 최대의 난적 '빈곤'과 맞서 싸우다 궁지에 몰리고 있다.
폭스 대통령은 1일 밤(현지시간) 취임후 두번째 하원 연설을 통해 빈곤층 대책과 경제 운용의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의회는 노골적으로 현 정부의 개혁정책에 불신을 드러냈다.
게다가 실제 빈곤층 인구는 급격히 확대되는 추세여서 민간부문에서도 '이대로는 곤란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폭스 대통령은 멕시코가 다른 남미국가와 달리 통화 위기를 겪을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는 점과 그나마 경제 지표들이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하고 있다.
그러나 야당의 포화는 점점 더 거칠어져 중도 좌파 성향의 헤수스 오르테가 의원은 "그가 당선되면서 내놓았던 변화의 약속은 실현되지 않았다.
반대로 상황만 더 나빠졌다"고 꼬집었다.
민간연구소의 훌리오 볼트비니크 박사는 작년 1백30만명의 빈곤 인구가 추가된데 이어 이대로 가면 올해는 2백20만명이 새롭게 빈곤층에 편입될 것이라며 극도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폭스 대통령은 이같은 빈곤의 근원을 자신이 당선되기 전까지 무려 70년간 계속돼온 제도혁명당의 장기 집권과 무능 탓으로 돌리며 역공을 취하고 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