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 KOREA] 제1주제 : 외국인력 유치 현황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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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한 연구개발 인력과 엔지니어를 외국에서 확보하겠다.'
삼성전자 LG화학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은 물론 중견 벤처기업들까지도 외국으로 부터 이공계 인력유치에 발벗고 나섰다.
이는 국내에서 쓸만한 이공계 인력을 구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의 임형규 사장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소프트웨어개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일본 러시아 등을 돌며 올들어서만 20여명의 외국인 박사급 연구인력을 뽑았다.
시스템LSI사업부는 오는 2007년까지 전체 연구인력 5천명의 25~30%를 해외에서 데려온다는 계획이다.
LG화학 기술연구원의 여종기 원장(사장)도 지난 5월 미국으로 '리크루트 투어'에 나서 재미 한국인을 포함해 16명의 박사급 인력을 확보했다.
여 원장은 오는 10월 미국과 유럽으로 해외인재 확보를 위한 리크루트 투어를 떠날 계획이다.
여 원장은 "LG화학 기술연구원은 매년 박사급 연구인력만 50명 정도를 확보해야 하는데 양질의 인력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 직접 해외로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재확보를 위해 1년에 한 달 이상을 해외에서 보낸다.
현대자동차의 김동진 사장도 지난 6월20일부터 보름간 컬럼비아대 미시간대 등을 돌며 채용상담을 벌여 1차로 1백명의 석·박사를 선발했다.
채용분야는 기계 전기 전자 금속 재료 화공 등 이공계가 대부분이었으며 1백명 모집에 1천명 이상이 몰렸다.
포스코도 지난 2000년부터 신규채용 인력의 30%를 해외 출신으로 채우고 있다.
올해는 39명을 뽑았으며 연말까지 지난해의 두 배 가까운 60명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종합기술원도 전체 연구인력의 5%선인 외국인 비중을 2005년까지 10%선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종합기술원에는 이미 전자 전기 반도체 등 핵심분야에 40여명의 미국 인도 러시아 출신 박사급 연구원들이 활약하고 있다.
삼성은 특히 그룹차원에서 CEO(최고경영자)를 비롯 IRO(International Recruiting Officer·국제채용담당임원)까지 나서 해외 인력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지 연구개발 인력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해외연구소 설립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유럽 인도 등지에 각각 통신·멀티미디어,소프트웨어 분야에 특화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LG전자도 미국 아일랜드 이스라엘 등지에 해외연구소를 설립,운영 중이다.
벤처기업들도 해외 연구인력 확보에 관심을 쏟고 있다.
셋톱박스업체인 휴맥스는 2000년부터 헤드헌팅 업체를 통해 해외인력을 채용하기 시작,현재 5명의 해외 연구인력을 확보한 상태다.
휴맥스는 앞으로도 수시로 필요한 연구인력을 해외에서 뽑는다는 방침이다.
이공계 기피현상 등으로 인해 국내에서 쓸 만한 이공계 인력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짐에 따라 산업계의 해외인력 선발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별취재팀 strong-kor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