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로 정신없는데 시찰단 영접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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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영동군의 수재민들과 공무원들이 수해복구로 정신없는 가운데 수해현장 시찰을 위해 서울서 내려오는 윗분(?)들의 뒤치다꺼리까지 하느라 이중고를 겪고 있다.
2일 지역 공무원과 수재민들에 따르면 복구를 한창 서둘러야할 이날만도 서울 중앙부처와 도청에서 모두 4차례나 현장을 찾는통에 손님 영접과 업무보고로 귀한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
김성호 보건복지부장관이 이날 오후 5시 영동군과 보건소를 찾아 이재민 구호와 방역상황 보고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한나라당 태풍피해진상조사단 소속 국회의원 4명과 대전.충남북 지구당 위원장 10여명도 침수피해를 입은 황간면을 찾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유주열 충북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도의원 21명이 영동군 재해대책상황실과 영동읍 예전리 등 수해현장을 둘러보고 갔으며 이만의 환경부차관도 영동하수종말처리장과 영동정수장을 찾았다.
이들 방문단은 군수와 부군수,관련 공무원들을 모아놓고 수해 현황을 보고 받은 뒤 수해지역을 휙 둘러보는 등 형식적 방문으로 일관해 도움도 안되는 현장방문으로 일손만 뺏긴다는 볼멘 소리를 듣고 있다.
한 수재민은 "걸핏하면 장.차관이나 국회의원이라는 사람들이 찾아와 얼굴만 삐쭉 내밀곤 한다"며 "수재민의 아픔을 달래기 위한 방문이라면 팔을 걷고 복구작업이나 도와 달라"고 힐난했다.
영동=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