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패션] 여성복 : 올 가을엔 나도 '멋' 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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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매장의 쇼윈도는 더위가 채 물러가기도 전에 긴 팔,긴 바지로 갈아입었다.
유행에 민감하거나 성질 급한 고객들은 벌써 가죽 점퍼와 모피 코트를 사 입기도 한다.
이번 주말 가을 옷 한 벌 장만할 요량이라면 쇼핑에 나서기 전에 이번 추동 시즌에 유행할 스타일링 방법을 알아두는 것이 좋다.
어떤 방식의 옷입기가 나에게 어울릴까.
올 가을 스타일링의 3가지 특징을 살펴보자.
# 겹쳐 입기(Layering)
팬츠 위에 스커트를 덧입고 셔츠 위에 짧은 재킷과 조끼를 걸치는 등 개성이 각기 다른 여러 아이템을 서로 매치하고 겹쳐 입는 방식이 멋내기의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언뜻 90년대 초반 잠시 인기를 끌었던 그런지 룩이 연상된다.
그러나 이번 시즌의 "레이어드 룩"은 10여년 전의 그런지 룩보다 성숙하고 세련됐으며 훨씬 여성적이다.
전체적인 이미지도 깔끔하고 가볍다.
패션 브랜드 ab.f.z의 양일지 실장은 "아래는 통이 좁은 진 팬츠,상의는 얇은 소재의 롱셔츠나 원피스형 셔츠를 입고 그 위에 재킷을 걸치거나 남성복 느낌의 조끼를 입으면 보헤미안 스타일의 멋진 레이어드 룩을 연출할수 있다"고 조언했다.
색상은 모두 블랙으로 맞추거나 브라운과 베이지,블랙을 조화시켜도 좋다고 덧붙였다.
# 길게 입기(Maxi Length)
패션뉴스에서 미니(Mini)라는 단어는 점차 사라지고 맥시(Maxi)가 그 자리를 대신할 전망이다.
길게 입기,맥시 렝스 시대가 왔다.
뭇 남성들의 시선을 끌며 허벅지 위로 슬금슬금 올라가던 스커트 길이가 이번 가을 돌연 발목 아래로 내려온다.
스커트 뿐만이 아니다.
코트 길이도 길어져 당분간 여성들의 발목조차 구경하기 힘들게 됐다.
땅에 끌릴 정도로 긴 롱 머플러도 길게 입기 아이템으로 등장,맥시 렝스 시대를 이끌고 있다.
# 크게 입기(Over Size)
몸매를 강조하는 가느다란 실루엣이 유행하는 한편 이와는 반대로 모포를 뒤집어 쓴 듯 커다란 사이즈의 옷들이 서서히 유행전선에 합류하고 있다.
모자 달린 점퍼와 헐렁한 카디건 등 남자의 옷을 빌려 입은 것처럼 보이는 이 옷차림은 날씨가 추워질수록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올이 굵은 실로 짠 커다란 크기의 벌키 니트(Bulky Knit)는 오버 사이즈 룩의 대표적인 아이템이다.
고무뜨기한 헤비 게이지 니트가 특히 인기다.
벗겨질 듯 풍성한 사이즈를 골라 입어야 제맛이 난다.
색바랜 데님 팬츠와 어울리면 멋진 빈티지 스타일이 완성되며 하늘거리는 쉬폰 스커트와도 의외로 궁합이 잘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