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패션] 'Black'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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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의 힘은 여전하다.
특히 랄프 로렌,캘빈 클라인,톰 포드 등 미국 디자이너들을 중심으로 패션계는 블랙에 대한 변치 않는 충성심을 보여줬다.
유명 패션잡지 또한 검정색에 관한 화보로 채워졌다.
블랙이 이처럼 각광받는 이유는 워낙 실용성과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대표하는 컬러이기도 하지만 지난해 일어난 9.11 테러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안정감 있는 컬러를 택하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짙은 차콜이나 가지색,와인컬러 등 거의 검정에 가까운 색상 역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올 가을에도 밝고 경쾌한 색상보다는 탁하고 옅은 컬러가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하늘색과 핑크,오렌지가 원색의 채도를 버리고 한 톤 꺽인 부드러운 파우더 톤으로 표현됐다.
반짝이는 골드와 실버도 중요한 색상으로 부각됐다.
여러 색상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패치워크(patchwork)도 눈길을 끈다.
단순히 네모 조각을 이어 붙인 것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발렌시아가와 DKNY 등의 브랜드는 길이와 형태가 각기 다른 천 조각을 이어 추상화 같은 의상을 선보였다.
데님에 여러 조각을 붙여 그림을 그린 기법은 국내 캐주얼 브랜드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모피나 가죽을 이어 붙인 스타일도 있다.
이번 시즌에는 이처럼 수공예적 기법을 쓴 디자인이 많이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