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서 찾는 지혜] 그리운 내고향

鄕路千里長, 향로천리장 秋夜長於路, 추야장어로 家山十往來, 가산십왕래 첨鷄猶未呼, 첨계유미호 -------------------------------------------------------------- 고향길 머나먼 천리/가을밤은 그 길보다 길기만 하구나/꿈 속에서 고향산천 열번을 다녀왔건만/처마 끝에 새벽닭은 아직도 울지 않네 -------------------------------------------------------------- 조선 이양연(李亮淵)이 읊은 '꿈길(夜夢)'이다. 달 밝은 가을밤 멀리 고향을 떠나 외지에 머물고 있는 사람은 저마다 고향 그리움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인다. 시인은 가을밤이 천리고향길보다 더 길다는 표현을 써서 고향 그리움의 농도가 그만큼 짙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고향은 잠시만 떠나 있어도 그리워지는 곳이다. 50년을 떠나 있는 남과 북 이산가족의 고향 그리움이 그 얼마나 간절할 것이랴! 이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