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넷 中홈쇼핑 뚫는다..내년 3월부터 본방송 외국기업으론 처음

국내 벤처기업이 중국 1억5천만가구를 대상으로 하루 24시간 실시되는 TV홈쇼핑 사업을 벌인다. 통신장비업체인 인프라넷(대표 김형필?사진)은 중국 첫 24시간 홈쇼핑 채널인 '중국 데이터 상품구매 정보망' 사업 경영권을 따냈다고 5일 밝혔다. 인프라넷은 사업 운영권을 가진 베이징유리즈상무유한공사(유리즈)와 6백억원 규모의 합작법인을 설립,지분 40%를 갖게 되며 내년 3월18일부터 본 방송을 시작한다. 이에 앞서 인프라넷은 지난달 말 중국 광전총국(체신청) 산하 국영기업인 베이징광교망정보기술유한책임공사(광교망),유리즈 등과 홈쇼핑 사업 경영권을 위탁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외국기업의 방송사업 진입이 법적으로 금지된 중국에서 당국이 전문 상업방송의 관리·감독권을 제외한 경영 전반을 외국업체에 맡긴 것은 이례적인 일로 여겨지고 있다. 이번 사업은 중국 방송 관련 인허가 당국인 광전총국이 전문 상업방송인 홈쇼핑 채널을 설립키로 하고 광교망에 허가권을 준 데 이어 광교망의 주주사인 유리즈에 홈쇼핑 사업과 관련한 운영 및 경영권 일체를 위임하면서 이뤄졌다. 중국은 현재 모든 방송 채널을 정부가 통제하고 있으며 헌법상 외국 기업의 방송사업은 엄격히 금지돼 있어 인프라넷은 유리즈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홈쇼핑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인프라넷과 유리즈는 연내 홈쇼핑 사업을 위한 프로그램 제작,한국 상품 인터페이스,배송망 구축 등을 마무리하고 시험방송을 시작한 뒤 이르면 내년 3월부터 본방송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중국 전역의 케이블망을 관리하는 데이터방송네트워크유한공사,방송 송출권을 가진 3천4백60개의 지역 망사업자와 망 임대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또 중국 물류와 결제 수단이 취약한 점을 감안해 상품 배송과 관련해서는 중국 우정국 망을 활용키로 했다. 김형필 사장은 "중국 홈쇼핑 시장 진출은 폭발적으로 커지는 중국 유통시장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의 정보기술과 홈쇼핑 운영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성공적인 중국 진출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중국의 방송은 크게 CCTV 등 전국 채널,베이징TV(B-TV)와 같은 지역방송 채널,최근 시범적으로 실시한 양방향 데이터 방송 채널로 나뉘며 지상파와 공중파 구분 없이 모두 케이블TV망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 1억5천만명 정도가 이를 시청하고 있고 해마다 30∼50% 정도씩 가입자 수가 늘고 있다. 한편 중국이 내년 3월부터 24시간 홈쇼핑 방송을 실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올 초부터 일본 한국의 대기업들이 물밑 경쟁을 벌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