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유명 애널리스트 주가조작 가담 '충격'

증권사의 유명 애널리스트가 주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긴급 체포됐다. 주가조작사건에 유명 애널리스트가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사건의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지검 형사9부(이인규 부장검사)는 코스닥 등록기업인 하이퍼정보통신 대주주 횡령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D증권 수석연구원 정모씨가 이 회사 주가조작에 개입한 혐의를 포착,정씨와 증권브로커 등 3명을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검찰은 또 하이퍼정보통신 대주주이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최모씨를 이날 소환,정씨와 공모 여부를 캐고 있다. 또 D증권사 등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실시,정씨가 발표한 주가분석 보고서 및 추천종목 리스트 등을 입수해 분석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증권브로커를 통해 하이퍼정보통신에 우호적인 분석 보고서를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작년 2∼6월 이 회사 주식을 '강력 매수추천' 종목으로 분석한 보고서를 작성,수차례 언론 등에 공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정씨가 보고서를 작성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며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등을 적용해 이날 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정씨가 회사 직원을 통해 차명계좌를 관리하면서 통장매매 등의 수법으로 하이퍼정보통신 주식을 거래,시세차익을 챙긴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정씨가 하이퍼정보통신 주식을 매수하라는 보고서를 발표하는 동안 4천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8천원대까지 급등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하이퍼정보통신에서 60억원대 현금 및 주식 등을 횡령한 혐의로 고발돼 조사를 받고 있는 증권가 큰손 이모씨(39·구속)가 광덕물산 GPS 휴먼이노텍 테크원 유니씨앤티 등 5개 기업 주가조작에 개입했다는 첩보를 입수,금감원과 공조해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