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영화] (8일) '이지 라이더' 등

□이지 라이더(KBS1 오후 11시20분)=뉴아메리칸 시네마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는 기념비적인 영화. '비열한 거리''방랑자들'과 함께 1960년대 미국 영화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주인공은 웨트(피터 폰다)와 빌리(데니스 호퍼). 장발의 두 젊은이는 미국의 의미를 찾고자 미국을 횡단하는 여행을 시작한다. 서부개척시대에 반항이라도 하듯 거꾸로 동쪽으로 향하는 두 사람. 가진 거라곤 오토바이 두 대뿐인 이들은 마약을 팔아서 여비를 마련한다. 여행도중 두 사람은 조지 핸슨(잭 니콜슨)을 만난다. 변호사지만 정착을 싫어하고 자유롭길 원하는 조지는 이 여행에 기꺼이 합류한다. '이지 라이더'는 '창녀의 늙은 기둥서방'을 뜻하는 미국 남부 지방의 속어. 영화 속에서 피터 폰다는 "자유는 창녀가 됐고 우리는 그 창녀의 이지 라이더가 됐다"고 말한다. 점점 멀어져가는 진정한 자유에 대한 성찰이 담긴 작품이다. □하루(SBS 오후 11시40분)=어느 불임 부부의 가슴 아픈 사연을 그린 한지승 감독의 2000년도 작품. 자상하고 섬세한 남자 석윤(이성재)과 여린 듯하지만 강한 심성을 가진 여자 진원(고소영)은 캠퍼스 커플로 만나 결혼했다. 석윤은 아이들의 레고 장난감 디자이너로,진원은 인정받는 섬유 디자이너로 각각 기반을 잡았지만 둘 사이에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 어떻게 하든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석윤은 진원의 마음을 다독이며 위로해주지만 아이에 대한 진원의 갈망은 더욱 커진다. 안타까워하던 두 사람에게 기적처럼 아이가 생겼다. 세상 전부를 가진 것처럼 행복한 두 사람. 아이에 대한 기대와 사랑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나 어느날 기적은 감당하지 못할 큰 슬픔으로 바뀌고 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