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뒤 건강관리] 아폴로등 전국에 '질환주의보'

아폴로눈병 등 각종 전염병과 질환이 전국을 휩쓸고 있다. 게릴라성 집중호우와 태풍 "루사"로 곳곳이 침수되면서 위생환경이 취약해진데다 습하고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온갖 질환을 일으키는 세균과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예기치 못한 "수해" 뒤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눈병이나 피부질환,수인성 전염병 등 각종 질환을 각별히 조심하고 개인 위생 관리에 더욱 힘써야 한다. ● 아폴로 눈병 급성 출혈성 결막염의 다른 이름으로 1969년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에 성공했을 때 아프리카 가나 일대를 중심으로 이 병이 크게 퍼진 데서 유래했다. 주로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며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여름철에 자주 발생하는 유행성 각결막염에 비해 잠복기(8∼48시간)가 짧고 완치까지 걸리는 시간(5∼7일)도 비교적 짧다. 주요 증상은 자고 일어나면 눈곱으로 인해 눈이 달라붙어 떠지지 않으며 눈꺼풀이 붓고 결막(흰자위)이 빨갛게 충혈된다. 또 눈이 아프고 눈물이 많이 나며 눈곱이 많이 생긴다. 특별한 치료법은 없으며 일주일 정도 지나면 저절로 좋아진다. 아폴로 눈병을 심하게 앓고 난 후에는 검은 동자인 각막에 '각막상피 혼탁'이라는 증상이 남아 예전보다 시력이 떨어지고 뿌옇게 보일 수 있다. 이 증상은 몇개월이 지나면 없어지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예방을 위해선 무엇보다 감염경로인 '손'에 주의해야 한다. 감염자가 만졌을 법한 필기 도구나 전화기,문손잡이 등을 손으로 만졌다가 무심코 눈을 비비면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코도 주의해야 한다. 눈과 코는 누비관을 통해 서로 연결돼 있어 바이러스가 묻은 손으로 코를 후벼도 감염될 수 있다. 얼굴을 가급적 만지지 말고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최선이다. ● 자극성 접촉 피부염 비를 맞거나 수해복구 활동을 하는 중 오염된 물에 피부가 접촉하면 염증을 일으킨다. 이를 자극성 접촉피부염이라고 한다. 몹시 가렵고 붉은 반점이 전신에 나타나거나 물집이 생긴다. 증세가 가벼울 때는 스테로이드호르몬 연고를 1∼2일 정도 발라주면 가라앉는다. 가려움증이나 반점이 심하면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습진도 자극성 접촉피부염의 일종으로 습기가 많을 때 자주 재발한다. 또 높은 습도는 각종 피부염의 원인이 되는 세균 활동을 증가시킨다. 피부에 상처가 나면 세균 감염의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반드시 소독약을 바른다. ● 수인성 전염병 수해지역에서 특히 조심해야할 병이다. 수인성전염병은 이질을 비롯한 여러가지 식중독과 장티푸스 콜레라 등 열과 복통 구토 몸살증상과 함께 생기는 설사병을 말하며 오염된 물이나 상한 음식물을 먹어서 생긴다. 무엇보다 먹는 물이나 음식을 반드시 끓여 먹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외출 뒤와 용변 뒤 식사 전에는 손을 비누로 깨끗이 씻고 과일과 채소는 흐르는 물에 여러번 씻어 먹어야 한다. 열이 나거나 복통 구토 설사 등 장염 증세가 나타날 때에는 즉시 병원에서 수액 및 항생제 치료를 받는 게 좋다. ● 급성 중이염 장기간 습기가 많은 곳에서 지내다 보면 높은 습도에서 많이 발생하는 곰팡이균들로 인해 알레르기성 비염과 천식에 걸린 위험성이 높아진다. 심한 경우 급성중이염을 유발한다. 급성 중이염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며 열없이 재채기,콧물과 코막힘 등이 일주일 가량 지속된다. 합병증이 없으면 항생제나 소염제를 통한 내과적 치료만으로 치유가 가능하다. 저녁 이후에는 가급적 몸을 따뜻하게 하고 뜨거운 보리차를 자주 마시는 게 좋다. 젖은 옷은 즉시 벗고 수시로 손발을 씻는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 수해지역 건강관리 수칙 ] 1.물은 반드시 끓여 마신다 2.음식을 데울때는 75도 이상에서 3분이상 가열한다. 3.어패류나 채소는 흐르는 물에 씻어 먹는다. 4.냉장고에 보관한 음식이라도 조리 후 이틀이 지난 음식은 버린다. 5.물에 젖었던 음식은 먹지 않는다. 6.젖은 옷이나 가구는 잘 세탁하거나 씻어낸 뒤 햇빛에 말려 소독한다. 7.손발을 수시로 씻고 자주 샤워한다. 8.어린이, 노약자, 음식물 취급자는 예방접종을 한다. 9.피부가 붓거나 진물이 날 땐 긁지 말고 소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