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 26일 거래소 상장] 주식처럼 사고팔아

오는 26일 상장지수펀드(ETF, Exchange Traded Funds)가 증권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된다. KOSPI200 지수를 추적하는 개방형 인덱스펀드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삼성투신운용은 Kodex200, LG투신운용은 Kosef200이라고 각각의 ETF 명칭도 확정했다.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지에서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 ETF가 등장함으로써 개인투자자들도 소액을 가지고 주요 종목에 분산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상장지수펀드란 =KOSPI200 지수를 추적하는 인덱스펀드가 개별 주식처럼 장내에서 거래된다고 보면 된다. 먼저 AP(공인참가자)증권사가 개인이나 기관투자자들로부터 현물을 받아 인덱스펀드를 설정한다. 삼성투신과 LG투신은 AP증권사를 통해 오는 16일부터 19일까지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삼성투신의 AP증권사는 삼성 굿모닝신한 한국투자신탁 CSFB 살로먼스미스바니 도이체증권 등 6곳, LG투신의 AP증권사는 LG 현대 대신 대우 동원 동양 제일투자 한화 브릿지 하나증권 등 10군데다. 설정은 주식바스켓으로 이뤄져 최소 약 10억원이 필요하므로 주로 기관투자가들만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일반 개인은 26일 거래소에 ETF가 상장되면 그 때 매매에 참가하면 된다. ETF는 한 주의 가격이 KOSPI200지수에 1백을 곱한 값이다. 따라서 최근처럼 KOSPI200지수가 90 정도라면 1주의 가격은 9천원, 최소 거래단위가 10주이므로 개인들도 최소 9만원 정도면 ETF를 거래할 수 있는 셈. 설정이나 해지된 주식 바스켓의 구성내역은 운용사가 매일 계산해 공표한다. ETF의 장점 =우선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결정이 쉬워진다. 보통 개별종목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그 회사에 대해 분석해 보고 시장상황도 따져봐야 하지만 개인이 이런 정보수집과 분석을 하기에는 벅차다. ETF는 KOSPI200이라는 지수를 거래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개별 종목에서 비롯되는 위험이 없다. ETF는 실시간으로 거래되고 HTS(홈트레이딩시스템)으로도 사고 팔 수 있다. 투자자는 아무 증권사에 계좌만 가지고 있으면 개별 주식처럼 ETF를 거래할 수 있다. KOSPI200 지수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KOSPI200 선물에 투자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지만 장점이 더 많다. ETF 거래는 선물처럼 만기도 없고 선물의 최소 거래단위인 5천만원보다 훨씬 적은 소액으로도 사고팔 수 있어 개인도 쉽게 지수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ETF는 세계적인 추세 =ETF는 1993년 미국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후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1천2백6억달러의 ETF가 설정돼 연평균 수탁고 성장률은 13%에 달한다. 한 나라의 ETF가 다른 나라에도 상장되는 교차상장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세계적으로 가장 관심을 많이 끄는 금융상품이 되고 있다. 미국의 ETF 설정규모는 9백30억달러. 이는 전체 인덱스 뮤추얼 펀드의 26%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전반적인 미국 주식시장 침체로 일반 주식의 거래량은 줄어들고 있지만 ETF의 거래량은 증가 추세에 있다. 작년에 일반 뮤추얼펀드 전체로 3백20억달러가 유출됐지만 ETF로는 3백10억달러의 자금이 들어 왔다. 유럽에서도 ETF가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올 1.4분기 ETF의 일평균 거래량은 작년 4.4분기보다 55%나 늘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는 일본 홍콩 등 4개국에 24개 ETF가 상장돼 있고 대만 인도 등에서도 신규 상장을 준비중이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