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마감] 700선 붕괴, 코스닥 53대 추락

주가가 닷새째 내리며 거의 한달만에 700선을 밑돌았다. 코스닥시장은 투매성 물량이 쏟아지며 하락골이 더욱 깊었다. 지난주 금요일 미국시장 반등으로 소폭 상승세로 출발한 시장은 장 후반으로 갈수록 경계성 매물이 점증하며 힘없이 아래로 밀렸다. 특히 중소형 IT주와 저가 개별주 등 최근 상승폭이 컸던 개인 선호주가 급매물로 하락폭을 넓히면서 시장 분위기를 냉각시켰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 우려, 9.11테러발생 1주년 맞이 테러재발 위기감, 국내시장의 트리플위칭데이 등 주변환경 불안에다 쌍용의 무역사기 악재가 겹쳐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됐다. 시장관계자들은 적극적 시장대응보다 리스크관리에 주력하면서 추가하락에 대비할 것을 권했다. 9일 종합지수는 697.89로 지난주 금요일보다 10.84포인트, 1.53% 내렸고 코스닥지수는 53.66으로 2.56포인트, 4.55% 급락했다. 쌍용이 무역금융 사기를 벌여온 혐의로 하한가로 급락하자 쌍용건설, 쌍용정보통신,쌍용양회 등 관련사로 하한가종목이 속출했다. 이 여파로 조흥은행이 6% 이상 내리는 등 은행주도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오르며 거래소 낙폭 확대를 방어했지만 코스닥시장은 지수관련주 급락세가 두드러졌다. 국민카드가 10.44% 내린 것을 비롯해 KTF, 강원랜드, 기업은행, CJ39쇼핑, 휴맥스, 아시아나항공,아이디스 등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반면 엔씨소프트, 하나로통신, 우리금융, 신한지주 등이 오르며 선방했다. 대부분 업종이 내린 가운데 비금속광물, 의약품, 섬유의복, 종이목재, 유통, 건설, 운수창고, 소프트웨어, 인터넷 등이 4% 이상 내렸다. 두 시장의 하락종목수가 1,404개로 상상 249개를 압도했고 하한가는 코스닥 77개를 비롯해 103개에 달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매매공방을 벌였다. 외국인이 거래소 591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372억원 순매도로 대응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73억원 순매도와 174억원 순매수로 맞섰다. 미래에셋운용 이종우 전략실장은 "시장이 지난주부터 힘없이 아래로 밀리는 모습을 보여 쉽게 돌아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전저점인 670선 지지를 기대하지만 수급이 워낙 안좋아 적극적 시장 대응은 어렵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